국립중앙박물관, 세종시대 문화유산 특별 공개

봉사조선창화시권 중 예겸과 성삼문 창화시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국립중앙박물관은 세종 즉위 600주년을 맞아 세종시대 문화유산의 정수라고 할 만한 보물 문서 네 건을 공개한다. 오는 19일부터 12월20일까지 상설전시실 1층 중·근세관 조선실에서 국보 승격을 앞둔 '봉사조선창화시권(奉使朝鮮倡和詩卷)'과 '비해당 소상팔경시첩(匪懈堂 瀟湘八景詩帖)'를 전시한다. 박물관이 지난 7월에 사들인 '월인석보(月印釋譜)' 권20과 '목우자수심결언해(牧牛子修心訣諺解)'도 함께 비치한다.봉사조선창화시권은 보물 1404호다. 집현전 학사 정인지, 성삼문, 신숙주가 명나라 경제의 즉위를 알리기 위해 조선에 온 사신 예겸(倪謙)과 주고받은 시를 모은 책이다. 조선과 중국 사신이 문학 수준을 겨루며 직접 쓴 시 서른일곱 편이 실려 한중 외교사 측면에서 중요한 유물로 평가된다. 보물 1405호인 비해당 소상팔경시첩은 세종의 셋째 아들 비해당 안평대군이 1442년에 '소상팔경(瀟湘八景)'을 주제로 문인 스물한 명이 지은 시문을 엮은 자료다. 소상팔경은 중국 후난성 소상(瀟湘)의 아름다운 풍격 여덟 가지를 의미한다. 서문에 따르면 이 시첩은 중국 남송 영종의 소상팔경시를 얻은 안평대군이 영종의 시를 베끼고 그림을 그리게 한 뒤 군신들에게 시를 짓게 해 제작됐다.

월인석보 권20

최초의 불경 언해서인 월인석보는 세종이 창제한 훈민정음의 초기 사용 양상을 보여주는 서적이다. 전시되는 유물은 보물 745-11호다. 보물 1848호인 목우자수심결언해는 고려시대 승려 보조국사 지눌이 불교 수행의 핵심을 정리한 책이다. 세조가 구결(口訣, 한문의 뜻이나 조사, 어미를 표기한 것)을 달고 신미가 번역했다.박물관은 2016년에 사들인 천문관측기 혼천의(渾天儀)도 함께 전시한다. 19세기에 제작됐으나 지금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보존상태가 좋은 이 유물은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등록돼 있다.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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