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음식료주 속 활짝 웃은 동원F&Bㆍ빙그레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음식료 업종의 주가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활짝 웃고 있는 종목들이 있다. 바로 동원F&B와 빙그레다. 두 종목은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음식료 업종지수는 지난 6월12일 장중 4881.57로 올 들어 최고가를 찍은 이후 하락하더니 급기야 이달 7일에는 4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 기간 하락률은 18%에 육박한다. 10일 0.50% 상승하며 4000선을 회복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저점 수준에 머물고 있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대부분의 음식료 종목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3개월여 동안 12% 넘게 떨어졌고 농심과 오리온은 각각 31%, 35% 넘게 빠졌다.반면 동원F&B와 빙그레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올 들어 20만원 초반대에 머물러 있던 동원F&B의 주가는 지난 6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전일까지 주가상승률은 30%를 넘는다. 참치 원어 가격이 안정되면서 원가율이 개선됐고 신제품을 비롯한 주요 제품 판매량이 늘면서 개선된 실적이 주가 상승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31억5200만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1.1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3억700만원으로 무려 199.18%나 급등했다. 특히 올 하반기에도 참치 원어의 시세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 원가율 개선 효과에 따른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보고 있다. 심지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조미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가부담 축소에 따른 이익 개선과 전년도의 높은 베이스 때문에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 개선 폭은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매출 둔화를 보이던 참치캔의 성장이 2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빙그레도 폭염효과를 뛰어넘는 실적 개선세를 보이며 잇달아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8월 이후 빙그레 주가는 21% 넘게 뛰었다. 올 여름을 강타한 폭염으로 인해 빙과 부문 매출이 급격히 상승한 것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빙그레는 비용 효율화 노력을 통해 2분기 영업이익 201억원을 올리며 컨센서스(128억원)를 대폭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3분기에도 기록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장지혜 흥국증권 연구원은 "주요 음식료 업체들의 실적이 대부분 부진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원ㆍ부자재 비용 및 인건비 부담이 예상되고 있다"면서 "원가 부담을 다른 비용으로 상쇄시키며 이익률을 개선시킨 업체들을 찾는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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