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환기자
비트코인 가격추이(자료 : 빗썸)
가상화폐의 개발과 거래가 가능하게 된 것은 블록체인(Block chain) 기술 덕분이다. 블록체인은 거래정보를 기록한 장부를 특정 기관의 중앙서버가 아닌 P2P(개인간) 네트워크에 분산해 참가자가 공동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기술을 뜻한다. 현재 우리는 거래장부를 은행과, 거래소 등 신뢰할 수 있는 중앙관리자를 통해 보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을 쓰면 개인 네트워크에 거래정보가 보관돼 은행과 같은 중앙관리자가 불필요하다. 중개기관이 없어지므로 참여자 간 직접거래가 가능해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비용과 중개기관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 또한 다수의 참여자가 분산원장을 통해 거래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해킹이 어렵고 IT 보안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은행이나 금융회사 등 어떤 중앙집중적 권력의 개입 없이 작동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많은 국가들은 이미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고유의 가상화폐 발행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현재 스웨덴과 영국, 스위스, 캐나다, 미국 등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제도권에 편입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2020년까지 '동전 없는 사회'를 만든다고 했는데 장기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화폐 없는 사회를 앞당길 수 있을 지 연구할 계획이다.사진=비트코인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처리속도와 용량, 안정성 등 극복해야할 난제들도 있다. 예컨대 현재 비트코인 네트워크상에서 처리될 수 있는 거래는 초당 7건에 불과해 1초에도 수천 건의 거래가 일어나는 주식시장에서와 같은 대량거래를 현재 기술로는 구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모든 거래기록을 저장해야 하기 때문에 블록체인의 용량도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으며 한 번 집행된 거래는 다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실수나 오류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강제로 반환될 수 없다는 등의 한계점도 있다. 해킹 위험성이 적다고는 하지만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의 경우 2014년 초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마운틴곡스(Mt. Gox)가 해킹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인해 5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이 증발하면서 마운틴곡스는 결국 파산을 선고하게 된다. 이후에도 세계 여러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해킹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해킹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떨어졌고 불신은 늘어갔다. 아시아경제 티잼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