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신라, '적과의 동침' 통했다…신규면세점 중 첫 상반기 '흑자전환'

호텔신라ㆍ현대산업개발 협업…외형성장ㆍ내실경영 성과올 상반기 매출 2914억원…전년동기대비 137%↑신규면세점 중 첫 흑자 전환…'사드 보복'에도 끄떡없어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삼성가(家)와 범(凡) 현대가의 만남', '적과의 동침'으로 유통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HDC신라면세점이 신규면세점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반도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관련 갈등으로 중국인관광객(요우커) 수가 급감한 상황에서도 외형 성장과 내실 경영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신라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매출 2914억원, 영업이익 11억9900만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매출 1437억원, 영업이익 9400만원의 실적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상반기 매출은 136.8%, 2분기 매출은 63.2%의 신장세를 보였다. 2015년 말 이후 오픈한 신규면세점 가운데 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은 HDC신라면세점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실적은 2분기 중국관광객 절벽이 본격화 상황에서 이뤄 낸 성과라 더욱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무리한 외형 경쟁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안정적 견실경영 전략, 모기업인 호텔신라의 상품기획(MD)과 물류 경쟁력이 주효했다"면서 "또한 현대산업개발의 쇼핑ㆍ관광 인프라 개발 역량의 시너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국내 2위 사업자인 호텔신라와 용산 아이파크몰을 운영중이던 현대산업개발의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은 '삼성과 현대의 만남'으로 출범부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도태됐던 전자제품 상권인 용산을 대규모 복합 쇼핑ㆍ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포부로 2015년 12월 문을 열었고, 최근에는 증축과 리모델링 등을 통해 중장기 체력 다지기에도 돌입했다. 특히 하반기 쇼핑ㆍ관광 인프라 강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면세점이 입점해있는 아이파크몰은 6만4000㎡에 이르는 면적을 추가 확보하고 새로운 쇼핑과 관광, 레저, 여가 시설을 들여오는 증축 공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18일에는 CJ CGV와 손잡고 세계 최대의 'IMAX 레이저'를 비롯한 총 20개관이 들어선 'CGV용산아이파크몰'을 리뉴얼 그랜드 오픈했다. 쇼핑과 문화가 결합된 '무비 테마파크'를 콘셉트로 영화와 방송, 한류 소재의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내년 중순 아이파크몰 증축 완료와 함께 용산역 전면부와 주변부 개발, 미군기지 이전, 국내 최대 규모 호텔단지 건립 등 각종 개발사업도 마무리 될 전망이다. 다만, 루이뷔통을 비롯한 럭셔리 브랜드 유치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올 상반기 매장 오픈이 점쳐졌지만, 현재까지 인테리어 공사에 돌입하지 않은 상태다. 브랜드 입점과 관련해서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 했다는데 의의가 있는 만큼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견실한 경영 체계가 유지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유통부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