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이상 여성공무원 비중 34.7%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고...구정 전반 및 주요 직책에 여성관리직 활약 눈부셔. 남녀 구분없이 업무능력을 중시하고 균형있는 공직문화 형성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사회전반에 양성평등을 위한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곳곳에 차별이 남아있기 때문에 공적인 영역에서 먼저 모범을 보이고 변화해야 한다. 이에 영등포구는 공정한 공직문화를 조성하고 여성 공직자들이 차별 없이 맡은 바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인사 등 모든 면에서 신경을 쓰고 있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사진)이 아시아경제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여성 공직자에 대한 애정을 이같이 말했다. 이런 결과 전국 기초자치단체 여성공무원 비중에서 영등포구가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모은다. 영등포구는 지난 3월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5급이상 여성공무원’통계에서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30%를 돌파,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7월 기준 영등포구 전체 공무원 1375명 중 여성은 695명으로 50.5%로, 5급이상 공무원은 전체 73명 중 25명으로 34.7%다. 4급이상 공무원 9명 중 22.2%인 2명이 여성이다. 지난 해 6월 기준 지방자치단체 5급 이상 여성공무원 평균 12.1%와 비교하면 영등포의 앞선 양성평등 정책 수준을 보여준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을 깨는 인사정책을 펼쳤고, 그 결과 지난해에는 정부로부터 ‘가족친화기관’으로 인증도 받았다”라며 “차별없는 인사정책에 정착되면서 직원 누구나 열심히 일하면 보람과 성취를 느낄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귀띔했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구정 전반에서 여성공무원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각종 현장업무의 특성 상 남성공무원의 전유물로 여겼던 동 주민센터와 청소, 교통행정 등 분야도 여성이 둥지를 틀었다.국장 서열 1위인 행정국장 자리에 박춘은 국장이 포진하는 것을 비롯 홍보전산과장, 교육지원과장, 문화체육과장, 재정관리과장, 비서실장 등 주요 직책도 여성들이 맡고 있어 단순 구색맞추기가 아닌 성과중심의 양성평등 분위기가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유광순 홍보전산과장, 유옥순 문래동장의 경우는 같은 구청에서 자매가 나란히 5급 계급장을 달아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이렇듯 영등포구청의 5급이상 여성공무원 비율이 두드러지게 높아진 이유는 조길형 현 구청장이 구정을 맡게 된 후 남녀 구분 없이 업무능력을 중시하는 공직문화가 형성된 것이라 해석된다. 민선 4기 말인 2010년 7월 13.6%였던 5급 이상 여성관리자 비율은 7년이 지난 현재 무려 21.1% 증가된 34.7% 이다. 여성동장은 1명도 없었지만 현재는 7명까지 늘었다. 이에 따라 영등포구는 야간 당직도 여성 공무원들이 남성 공무원들과 차별 없이 서는 등 양성평등의 조직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복지·여성 등 분야를 넘어 주요 구정 분야에 여성공무원이 진출한 영등포의 사례는 사회 곳곳에 남아 있는 차별을 극복해나가는 데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라며 “앞으로도 남녀 구분 없이 일 잘하는 인재를 꾸준히 요직에 등용, 공정한 공직문화 형성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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