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처럼 대통령이 돼 돌아온 '노무현의 친구'…文 대통령, 盧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 참석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모 영상 속 문재인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 /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를 떠났던 마지막 비서실장이자 ‘노무현의 친구’가 대통령 자격으로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매년 빠짐없이 행사에 참석했지만 대통령 신분으로 가는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동안 선거 유세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대통령 자격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고, 실제 약속을 지킨 것이다. 문 대통령은 2003년 참여정부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에 발탁됐고 이후 시민사회수석, 민정수석, 정무특보를 거쳐 참여정부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냈다. 2009년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봉하마을로 달려가 발인부터 영결식, 화장, 안치까지 함께 하면서 사실상 상주(喪主) 역할을 했다. 21일부터 양산 자택에 머물면서 휴가를 보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봉하마을로 이동해 노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와 오찬을 했다. 문 대통령은 추도식에서 연설문을 낭독하고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소속 국회의원 60여 명이 출동한다.문 대통령과 민주당 의원들 외에도 정세균 국회의장,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이 참석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당 지도부와 함께 봉하마을을 찾을 예정이다. 추도식에서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공식 추도사를 낭독하고 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추모시 '운명'을 낭송할 예정이다.참석자들은 지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이어 다시 한 번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다. 추도식 후 민주당 지도부는 권양숙 여사와 면담할 예정이다.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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