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트럼프케어' 표결 연기 가능성…일제히 하락 마감

뉴욕 증권거래소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23일(현지시간) 뉴욕시장은 트럼프케어 표결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0.02%(4.72포인트) 하락한 2만656.5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상승세를 이어가다, 표결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반전했다. S&P 500 지수는 전일대비 0.11%(2.49포인트) 하락한 2345.96포인트를 기록했으며, 나스닥 지수는 0.07%(3.95포인트) 내린 5817.69로 장을 마감했다.이날 NBC는 트럼프케어 표결이 오늘 열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폴 라이언 하원 의장의 주간 기자회견은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연기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럼프케어의 하원 표결에 자신의 대통령직과 공화당 나아가 미국 건강보험 제도의 명운이 달려 있다고 강조하면서 통과를 압박했다. 하지만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반발이 심한 상태다. 이날 표결 연기 가능성은 애초부터 예상된 시나리오였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법안을 추가로 수정할 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피트 세션스 미 하원 규칙위원회 위원장은 표결이 늦으면 다음 주 27일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트럼프케어 통과가 어려울 경우 앞으로 추진될 법인세 감면과 인프라 투자 정책도 통과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이 관심을 기울였던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연설은 통화정책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어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반면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올해 총 3~4회의 금리인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비교적 양호했다. 미국의 지난달 새 집 매매는 증가해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는 직전달 대비 6.1% 늘어난 59만2000채를 기록했다. 주택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미국의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직전주 대비 1만5000건 늘어난 25만8000건을 기록했지만, 고용시장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시장 예상치는 24만건이었다.국제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증가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며 또다시 하락 마감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유(WTI)는 34센트 하락한 배럴당 47.70달러에 안착했다. 전날에 이어 47달러 선을 위협하고 있다. 브렌트유 역시 11센트 하락한 배럴당 50.53달러에 거래가 진행 중이다. 브렌트유 가격은 직전날인 49.71달러보다는 높은 수준을 형성했지만 여전히 가격은 낮은 수준이다.브렌트유는 올해 들어 58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합의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OPEC의 감산 노력에도 미국의 원유재고가 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가가 하락한 것은 셰일오일을 비롯한 미국의 원유 생산이 늘면서 재고량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전날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량이 495만 배럴 늘어난 5억3310만 배럴이라고 발표했다. 당초 예상 증가치는 280만 배럴이었다. 전체 재고량은 EIA가 원유 재고 집계를 시작한 1982년 이래 최고치다.오는 6월까지로 예정된 감산 기간이 연장돼도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줄지 않는 이상 OPEC의 감산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이런 예상 때문에 유가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또 감산으로 미국만 혜택을 본다는 지적이 많아 러시아와 같은 비OPEC 회원국들은 물론 일부 OPEC 회원국들도 감산 연장을 망설이고 있다.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2.50달러(0.2%) 하락한 1247.20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한 수준을 보인 만큼 달러화가 상승해 상대적으로 금값이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07% 오른 99.747을 기록했다.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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