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정현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씨와 통화하는 데 사용했다는 차명폰에 대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조사한 결과 사용 지점은 전부 청와대 관저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은 또한 최씨가 박 대통령의 서울 삼성동 사저를 구매해준 것으로 파악하고 두 사람을 '이익공유 관계'로 규정했다. 박 특검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지난해 12월부터 90일 동안 진행한 '박근혜ㆍ최순실 국정농단' 수사의 최종 결과를 6일 오후 발표한다. 특검은 그간의 수사를 통해 박 대통령과 최씨가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570회 가량 차명폰으로 통화를 했고 최씨가 독일로 도피해있던 같은해 9월3일부터 10월30 사이에만 127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특검의 한 관계자는 해당 차명폰이 박 대통령의 차명폰이라고 확신하는 근거와 관련해 "발신지를 찍어보니(위치 추적을 해보니) 모두 청와대 관저"라면서 "밤이나 낮이나 위치는 관저였다"고 말했다. 하루에도 수 차례씩 차명폰으로 통화를 했다는 것인데, 적어도 이 기간 중 박 대통령은 대부분 관저에만 머문 것인지와 관련해 이 관계자는 "주로 관저에만 있었는지는 말하기 어렵다. 아무튼 통화는 관저에서 했다. 외국 순방 갈 때는 쓰지 않았더라"고 설명했다. 특검은 아울러 박 대통령이 1990년 서울 삼성동 사저를 마련할 때 최씨가 어머니 임선이(2003년 사망)씨와 함께 매매계약을 진행하고 집값을 낸 것으로 확인했다. 삼성동 사저는 현재 박 대통령 명의로 등기돼있고, 지난해 3월 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기준으로 25억3000만원이다. 특검은 또한 1990년대 후반부터 최씨가 직원을 통해 삼성동 사저를 직접 관리했고 박 대통령 취임 뒤 청와대 관저와 안가의 내부 공사까지 대신 해준 것으로 파악했다. 특검은 이외에 최씨가 박 대통령 의상 제작비, 의상제작실 임대료 및 직원 급여까지 수억원을 대납한 사실을 포착했다.
박근혜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 한 때 최씨의 측근이었던 고영태씨는 지난 달 6일 최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그는 자신이 박근혜 대통령의 옷을 만들게 된 게 최씨가 의상실을 차려주고 월급을 주면서라고 증언하고 "최씨가 돈을 다 대고 저는 운영을 맡아서 했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이런 내용 등을 근거로 박 대통령과 최씨가 이익을 공유하는 관계라고 판단했고, 이를 뇌물수수 등 박 대통령과 최씨의 각종 공모 의혹의 근거 가운데 하나로 삼았다. 특검은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 관련 의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 대통령ㆍ최씨 사이의 뇌물수수 의혹, 문화ㆍ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 등 주요 의혹에 대한 수사결과 및 확인사항 등을 이날 함께 밝힐 방침이다. 최씨 및 최씨 일가의 재산보유 현황 또한 발표 내용에 담길 전망이다. 특검은 그동안 최 씨 주변 인물 재산 추적을 통해 최 씨가 차명 보유하고 있던 국내 재산 일부를 파악했다.특검은 이날 발표를 끝으로 지금까지 기소한 피고인들의 재판 업무(공소유지)를 수행한다. 박 특검과 특검보 4명, 파견검사 8명을 포함해 30명 안팎의 인력이 여기에 투입된다. 특검은 이번 수사를 통해 최씨와 이 부회장,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30명을 재판에 넘겼고 박 대통령을 뇌물수수 등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박 대통령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에 대한 남은 수사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이어받았다.
박영수 특별검사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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