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서울시 종로구 세운상가 양 옆에 위치한 세운 재정비촉진지구가 점진적 개발에 들어간다. 10년 넘게 개발 사업 추진이 지체됐던 세운 4구역은 2023년 복합단지로 다시 태어난다. 2일 서울시는 '다시·세운 프로젝트 창의제조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며 세운 4구역의 사업 정상화를 선언했다. 세운 4구역을 포함한 세운 재정비촉진지구 개발은 세운상가는 그대로 두고 주변 구역을 171개 구역으로 분할 개발하는 것으로, 산업과 주거, 문화가 복합된 '메이커시티'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세운상가와 종로4가 네거리, 청계4가 네거리를 4개 축으로 하는 세운 4구역(3만2223㎡) 개발이 정상화된다. 이 구역은 지난 2004년 최고 높이를 122.3m로 제한한 건축계획안을 두고 세계문화유산 종묘 등 인접한 역사경관이 훼손된다는 우려와 수익성을 높이려면 고층으로 지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면서 사업 추진이 지연돼왔다. 시는 구역별 주민면담과 문화재위원회 심의, 정책자문단 회의 등을 거쳐 지난해 7월 종로변은 높이 55m, 청계천변은 71.9m로 개발하는 계획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세운 4구역은 오는 2023년 역사적 자산과 도심 산업이 조화를 이루는 복합단지로 다시 태어난다. 중앙에 대형 광장을 중심으로 호텔과 사무실, 오피스텔 등 상업시설이 연면적 28만㎡ 규모로 들어선다. 세운 4구역 내 보존 가치가 있는 역사 건물 8채와 옛 골목길 등 일부는 보존한 가운데 개발된다. 시 관계자는 "세운 4구역은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내 유일한 통합구역"이라며 "세운상가군 활성화 계획과 연계해 낙후된 환경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역사 도심의 위상에 부응할 수 있는 도시재생과 개발이 조화를 이루는 서울형 도시재생의 롤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는 이날 세운4구역 사업정상화를 선언하고, 기본 설계안을 마련하기 위한 국제지명현상설계공모 결과 네덜란드의 '서울세운그라운즈(Seoul Sewoon Grounds)'가 최종 당선됐다고 밝혔다. 시는 연내 각종 심의, 인·허가를 완료하고 2021년 착공에 들어가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세운상가 8층 옥상에서 진행된 발표 현장에서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세운4구역이 오랜 갈등 끝에 본 궤도에 오르게 된 만큼 지역 주민, 문화재청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차질 없이 진행해나가겠다"고 말했다.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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