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성 KBS교향악단 신임 사장(60)이 20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KBS교향악단은 우리나라 문화 아이콘이자 국민의 오케스트라로서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더 좋은 음악으로 국민에게 가까이가려는 노력과 더불어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성장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겠습니다."박희성 KBS교향악단 신임 사장(60)은 KBS교향악단이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7년도 KBS교향악단 운영 전략과 오는 23일 예술의전당과 24일 KBS홀에서 열리는 제715회 정기연주회를 소개했다. 앞서 재단법인 KBS교향악단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쳐 지난달 13일 취임한 박 사장은 KBS 광고국장과 KBS N 사장을 역임했고 2015년부터 작년 말까지 KBS 시청자본부장을 지냈다. 그의 임기는 지난해 사임한 고세진 전임 사장의 잔여 임기로 이날부터 2018년 8월31까지다.이날 박 사장은 "올해는 조직의 안정화, 특히 재단법인의 취지에 맞게 재정의 안정화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대중에게도 KBS교향악단에 좋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스트리아 린츠 브루크너 페스티벌, 베토벤 전곡 리사이틀 등 그간의 연주 성과와 호응도를 보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공영방송 오케스트라이기 때문에 전국 어디든 찾아가는 음악회나 교육 프로그램도 생각하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오케스트라가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의 도약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고세진 전임 사장의 후원금 운용 관련 의혹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사실관계) 파악이 안됐고, 정해진 원칙대로 처리될 것"이라고만 답했다.이날 함께 자리한 요엘 레비(Yoel Levi) KBS교향악단 음악감독은 "3년 전 처음 악단에 취임했을 땐 상황이 순조롭지 않았다. 하지만 오케스트라의 음악적 방향성을 함께 세우고 조직 내 신뢰회복을 목표로 매회 리허설마다 열심히 했고, 그 결과 많은 것을 이뤄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3년간은 음악적 수준이나 오페라 차용 등 새로운 레퍼토리 확장을 통해 더 큰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2014년 1월1일 KBS교향악단의 음악감독으로 부임한 요엘 레비(Yoel Levi)는 최근 2년 연장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2019년 12월31일까지 총 6년간 교향악단을 이끌게 됐다. 그는 지난 3년간 깔끔한 작품 해석과 무대 매너로 KBS교향악단의 제2의 전성기를 이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요엘 레비(Yoel Levi) KBS교향악단 음악감독이 20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요엘 레비 음악감독은 "베토벤 9번 교향곡 말고는 항상 새로운 레퍼토리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유럽과 극동아시아 등 해외 어디로든 많이 다니면서 KBS교향악단을 많이 알리는 게 저의 방향성"이라고 설명했다. 또 "교향악단의 최대 강점은 '화이팅 넘치는 정신'이고 이런 정신 때문에 발전가능성이 무한하다"면서 "다양한 레퍼토리를 높은 수준으로 연주하는 데는 노력과 집중력, 헌신이 요구되는데 그동안 굉장한 성장을 보여줬고, 또 한 단계 성장하는 첫 걸음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서울시향과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는 "기본적으로 두 오케스트라를 비교할 수 있는 기준이나 잣대가 없고 비교 자체에도 크게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면서 "각 오케스트라 자체의 방향성과 존재감을 수립하는 게 훨씬 중요하고, 오케스트라의 성장과 우수함을 성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답했다.루마니아 태생으로 이스라엘에서 자란 요엘 레비 음악감독은 텔아비브 아카데미 오브 뮤직에서 뛰어난 성적으로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세이지 오자와 등을 배출한 명망 있는 브장송 국제 젊은 지휘자 콩쿠르의 1978년도 우승자로, 입상 후에는 거장 로린 마젤의 부지휘자이며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상주 지휘자로 6년간 활동했다. 1988년부터는 로버트 쇼가 이끌런 애틀랜타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후임 음악감독으로 자리를 옮겨 2000년까지 12년 동안 오케스트라의 명성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이후 벨기에, 프랑스, 노르웨이, 이스라엘 등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한 바 있다.한편 KBS교향악단은 제715회 정기연주회를 오는 23일 예술의전당과 24일 KBS홀에서 연다. 이번 공연은 음악감독 요엘 레비와 기타리스트 라파엘 아귀레, 메조소프라노 김정미의 연주로 열린다. 정열적인 스페인 음악을 주제로 호아킨 투리나의 '환상의 춤들', 로드리고의 '아란후에스 협주곡' 등 스페인 근대 음악의 기수들이 남긴 명곡들을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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