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지배력 강화가 골자
롯데쇼핑·제과·칠성·푸드 각각 인적분할한 뒤 4개 회사의 투자 부문 합병(하이투자증권 제공)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롯데의 지배구조 변환 가능성이 조만간 그룹 인사 및 조직개편 단행 이후 더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21일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등 화학·식품 계열사, 22일 롯데쇼핑 등 유통 계열사, 23일 이후 서비스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사장단을 비롯한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 맞춰 94곳의 계열사를 유통, 화학·건설, 식품·제조, 호텔·서비스 등 4개 사업 부문으로 나눠 묶는 조직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이에 대해 하이투자증권은 "이미 지난달 19일 롯데쇼핑·제과·칠성·푸드 등은 공시에서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분할, 합병, 분할합병 등을 비롯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 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인사·조직개편 이후 본격적인 지배구조 변환 가능성이 증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416개였던 순환출자 고리를 83.9% 해소하며 67개까지 줄였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알미늄 12%, 한국후지 필름이 보유하고 있던 대홍기획 3.5%, 롯데제과가 보유하고 있던 한국후지필름 0.9%를 매입했다. 그 결과 호텔롯데의 롯데알미늄 지분율은 12.99%에서 25.04%, 대홍기획 지분율은 12.76%에서 16.26%, 한국후지필름 지분율은 7.11%에서 8%로 각각 상승했다. 남아 있는 67개 순환출자 고리 중 금액적으로 가장 부담스러운 부분이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이 각각 보유한 롯데쇼핑 지분 7.9%, 3.9% 등이라고 하이투자증권은 지적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 쇼핑·제과·칠성·푸드 등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한 뒤 각각의 투자회사를 합병해 순환출자 고리 대부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신동빈 롯데 회장은 현재 롯데쇼핑 13.5%, 롯데제과 9.1%, 롯데칠성 5.7%, 롯데푸드 2.0% 등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주식교환(스왑) 등을 통해 합병회사에 대한 자신의 지배력을 확대할 듯하다"고 예상했다.이어 이 연구원은 "결국 한국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와 롯데쇼핑 중 먼저 롯데쇼핑 투자 지분이 주축이 된 지주회사에 대해 신 회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게 골자"라며 "이렇게 되면 신 회장이 지배구조 변환을 주도하면서 한국롯데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명분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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