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서'…최순실 보고 도망친 K스포츠 직원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내부고발을 해온 K스포츠재단 직원이 최순실씨에 대한 '공포증'이 있었음을 법정에서 털어놨다.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는 최씨가 좌지우지했던 K스포츠재단 박헌영(사진) 과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검찰은 본격적인 신문에 앞서 박씨에게 지난해 11월 검찰청에서 조사받을 때 벌어진 상황에 대한 질문을 했다.조사를 받다가 화장실에 다녀오려고 나간 뒤 황급히 조사실로 되돌아왔는데, 왜 그랬느냐는 것이다.박씨는 '복도에서 최씨를 만나서 놀랐느냐'고 검찰이 묻자 "그렇다"고 답하고 "제가 진술하는 내용이나 이런 것들을 혹시 (최씨가) 알게 되면…제가 좀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피하게 됐다"고 말했다.검찰이 피고인석에 앉아있는 최씨를 의식한 듯 '지금도 대면하는 게 겁이 나느냐'고 묻자 박씨는 "편하지는 않다"고 답했다. 검찰은 이어 '최씨를 퇴정시키지 않고도 면전에서 증언을 잘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고 박씨는 "네"라고 답했다.박씨는 검찰의 1차 조사 때 최씨와 고영태씨 등 이번 사태의 핵심 연루자들을 모른다거나, 각종 의혹에 대해 역시 모른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이후 언론 등을 통해 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의혹과 최씨의 개입 정황 등을 폭로ㆍ고발했다. 검찰에서의 진술 태도도 바꿨다.박씨는 이에 대해 검찰 조서에 자필로 "1차 조사에서 사실과 다르게 진술한 이유는 겁이 나서였다. 제가 속한 직장이 잘못될까 두렵기도 했다. 죄송하다"고 적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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