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육을 먹어치운 끔찍한 세계의 식인살인마 3인

[아시아경제 김희윤 작가] 고대 인도 불교 설화 중 나찰녀에 대한 신화를 살펴보면 사냥을 즐기던 그녀는 사냥으로 생명을 부지하던 중 인육을 먹기 시작하는데, 여기서 묘사하는 인육의 맛은 '석류처럼 신맛'이었다 한다. 어느 설산에 불시착한 비행기 승객들이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 이미 사망한 다른 승객의 살점을 뜯어 씹어먹어 며칠간 살 수 있었다는 일화 역시 널리 알려진 이야기. 그러나 고대 설화나 피치 못 할 상황이 아닌 애초부터 '인육'을 목적으로 인간을 사냥한 무시무시한 살인마들이 출현하면서 인육의 역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세계 각국에서 인육을 먹기 위해 식인을 저지른 범죄자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그중 그 범죄의 엽기성이 돋보이는 세 명의 인육 살인마를 살펴보고자 한다.

살인혐의로 구속 된 와중에도 태연히 인사하는 타마라 삼소노바. 사진 = 러시아 ohtahka사 화면 캡쳐

11명을 살해하고 먹어치운 러시아 할머니, 타마라 삼소노바러시아의 69세 할머니 타마라 삼소노바는 같은 건물에 사는 79세 여성을 살해한 뒤 시체를 연못에 버린 혐의로 체포됐다. 단순한 살인범으로 재판에 넘겨질 뻔한 그녀의 범죄행각은 경찰이 그녀의 집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일기장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일기장에는 자신이 11살 때 처음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기록에서부터 지난 2005년 실종된 것으로 처리된 그녀의 남편 또한 그녀가 살해한 내용이 상세하게 남아있었다. 그녀는 범행 후 사체를 훼손해 자신이 직접 먹었고, 남은 사체는 쓰레기봉투 또는 함에 담아 도심 곳곳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동료 5명을 살해하고 살아돌아온 그는 4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탈옥에 성공해 이후 완전히 종적을 감췄다.

산속에서 조난 당한 뒤 동료를 먹고 살아난 사내, 알프레드 패커1874년 2월, 미국 콜로라도산맥에 동료 5명과 함께 금을 채굴하기 위해 떠난 알프레드 패커는 기상악화로 조난당하게 된다. 그로부터 2개월 후인 4월 어느 날. 그는 홀로 마을로 돌아왔는데, 다른 5명의 행방을 묻는 동료들의 질문에 태연히 자신은 그들을 정당방위 차원에서 죽였으며, 2개월간 살아남기 위해 동료들의 사체를 먹어치웠다고 진술했다. 경악을 금치 못했던 마을 사람들은 그의 자백을 믿지 않았지만, 그는 스스로 자신이 동료 5명을 살해한 후 시신을 먹었다는 서류에 서명했고 이로 인해 그는 당시 지역법원의 최고형량인 40년형을 선고받는다. 그는 이후 "인육은 내가 살면서 먹어본 고기 중 가장 맛있는 것이었다"고 밝혀 조난 당시 살인 행위가 인육 획득을 위한 고의적 살인이 아니었는가 의심을 사기도 했다. 그는 수감생활 중 탈옥을 감행, 이후 완전히 종적을 감춰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범행 사흘만에 체포된 사가와 잇세이는 병원 치료 기록을 오인한 프랑스 의료진의 실수로 범죄에 대한 죗가를 치르지 않고 오늘까지도 일본에서 자신의 경험을 책과 방송출연을 통해 드러내며 살아가고 있다.

오직 살해 후 먹기 위해 동급생을 유인한 유학생, 사가와 잇세이1981년 6월 파리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하던 일본인 유학생 사가와 잇세이는 자신의 같은 반 친구인 네덜란드 여학생 르네 하르테벨트를 집으로 초대하며 저녁 식사를 함께하자고 제안한다. 모든 동급생에게 친절했던 르네는 별 의심 없이 사가와의 집을 방문했고, 그가 준비한 저녁 식사를 맛있게 한 뒤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다며 자리를 비운 사가와는 곧장 미리 준비해둔 소총으로 그녀를 저격한 뒤 죽은 것을 확인한 후 시간(屍姦) 한 뒤 사지를 토막 내 촬영하고 살점을 잘라내 프라이팬으로 요리해서 먹었다. 이틀 후 남은 사체를 인근 숲에 유기하려다 목격자에게 발견돼 경찰에 구속된 그는 일본으로 도주를 시도하다 실패하자 일체의 범행을 자백했고, 정신감정을 위해 방문한 병원에서 일본에서 온 그의 병리 기록 중 1살 때 앓은 장염을 뇌염으로 오인해 심신상실로 무죄를 선고받고 정신병원에 입원된지 1년 만에 국외추방 되어 도쿄로 송환됐다. 일본 경찰은 그를 체포해 재판에 회부하려 했으나, 프랑스 경찰 측에서 본인들의 치명적 오판을 숨기고자 일체의 수사자료 인도를 거부한 탓에 사가와는 법적 처벌을 면하고 태연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김희윤 작가 film4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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