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潘 제3지대 참여 불편해 해…양자구도선 文보다 安 확장력 높다'
김경진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유제훈 기자] 김경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25일 “호남 유권자들은 반기문 전 UN(유엔)사무총장이 ‘제3지대’에 참여하는 것을 불편해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호남 여론의 메인스트림은 '박근혜는 싫다, 새누리당도 확실히 싫다, 반기문도 싫다, 바른정당도 (박 대통령과)같이 했던 것 아니냐?'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반문(反文) 정서'가 강한 호남에서조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원인으로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이 가져온 분노를 꼽았다.김 수석대변인은 "탄핵국면에서 대중은 빠른 정권교체를 열망하게 됐고, 그러다보니 가장 가능성이 높은 문 전 대표에게 관심이 쏠린 것"이라며 "국민의당과 안 전 대표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문 전 대표에게 눈길이 가다보니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빠졌다"고 설명했다.다만 아직 대선구도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거에서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구도"라며 "그렇지만 지금은 아직 선거구도 자체도 형성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반 전 총장이 중도낙마할 경우 새로운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가 강조하는 '문재인-안철수 양자구도론'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김 수석 대변인은 "민주당 후보가 문 전 대표로 정리 되고 나면 지지층에 변동이 있을 수 있고, 반 전 총장이 드롭(낙마) 하면 구도가 완전히 바뀔 수 있다"며 "(가능할지는) 더 가봐야 알겠지만 안 전 대표가 확장성은 훨씬 더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의 여론조사 수치가 별로 의미가 없을 수 있다”며 “민주당에서도 제일 두려워하는 상대가 안 전 대표"라고 말했다. 이번 대선이 문-반-안의 3자 대결구도가 될 경우에도 호남 유권자들이 역대 대선처럼 야권 후보에게 90% 이상을 몰아주는 전략적 투표를 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알 수 없다”고 대답했다. 지난 총선을 포함해 3번 출마 경험이 있는 김 수석대변인은 “선거 표심이라는 게 선거를 보름 정도 남겨둔 시점에 어느 한쪽으로 정리가 된다”면서 “아직은 어떻게 흘러갈 지 알 수 없고 선거 직전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호남 지역 유권자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호남홀대론' 역시 이번 대선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아니라고 하지만, 참여정부 당시 중앙부처에 있던 사람들 얘길 들어보면 장·차관에는 변화가 없을지 몰라도 허리에 있던 국장급들이 쫙 빠진 것은 맞다"면서 “이번 대선에서도 (호남홀대론은)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 민심은 문 전 대표의 집권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지켜보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쓰까요정'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청문회 스타로 부상했고, 19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으로 임명됐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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