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진기자
(아시아경제 DB)
하지만 지난해 7월 국방부가 사드 배치를 결정한 이후 분위기는 급변했다. 지난해 2월 이후 매월 증가하던 외국인 고객은 지난해 9월 10%나 급감하며 사드 영향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후 그해 10월 중국 국경절 연휴 효과로 외국인 관광객수가 반짝 늘었지만, 11월 151만여명으로 전월대비 20% 가까이 빠지면서 중국의 사드보복 우려는 증폭됐다. 중국 춘절 연휴가 있는 1월의 경우 5월(노동절)과 10월(국경절)보다는 덜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오는 시기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최근 사드 배치에 대한 대응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이고 있어 국수주의 성향이 강한 중국인들 사이에서 반한감정도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중국의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지난 7일 "한국 정부가 중국 사드 여론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중국인들은 한국이 미국 편에 서기로 선택한다면 한국 화장품 때문에 국익을 희생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면세점 업계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저가단체관광 근절을 위해 한국행 관광객 20% 축소한데 이어 올해부터는 단체관광 일정에서 쇼핑을 '1일 1회'로 제한하면서 이미 매출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3차 신규특허 사업자로 선정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지난 5일 재개장하면서 서울시내 면세점만 벌써 10개로 늘었고, 올해 말에는 13개에 달한다. 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가운데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 최근 수년간 고속성장한 면세점 업계마저도 성장둔화를 겪을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중국정부의 한국산 화장품 수입 제한조치가 국내 면세점 단기실적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을 구매하지 못하게 되면 방한 중국인들이 면세점에서 더 구매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