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다다'가 먹었던 술 주세요'…中 시진핑 따라하기 열풍

영국 런던의 펍 '더 플로 앳 카드스덴'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중국인들 사이에서 열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영국 런던의 펍 '더 플로 앳 카드스덴(The Plough at Cadsden)'은 주인이 이달 들어 영국인에서 중국인으로 바뀌었다. 중국인 사이의 인기에 힘입어 중국 중푸투자그룹에 인수됐다. 중푸그룹은 이 펍을 '수상술집'이라고 간판을 바꿔달고 중국에서도 100개 점포 이상을 개점할 예정이다.이 펍은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기 전까지 수세기 동안 영국 런던 교외에 위치한 손님이 몇 안 되는 조용한 가게였다. 하지만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방문하면서 상황이 정반대로 달라졌다. 영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들의 명소로 급부상한 것이다. 중국 관광객들은 시다다가 주문했던 피시앤드칩스와 맥주를 주문하고, 시다다'(중국인들이 시 주석을 부르는 애칭)'와 데이비드 카메론 전 영국 총리가 맥주를 마시며 찍은 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한다. 시 주석이 마셨던 맥주인 그린 킹 IPA의 매출은 이후 중국에서 10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시 주석의 발자취를 따라다니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한 잡지는 시 주석을 중국판 '미쉐린 가이드'에 비유하기도 했다. 2012년 시 주석이 부주석인 시절 방문한 미국 아이오와 맥스웰 농장도 중국인들 사이에서 관광명소로 꼽힌다. 농장주 릭 킴벌리는 "중국 관광객들이 인터넷에서 장소를 찾아내 콩과 옥수수가 자라는 4000에어커 규모의 농장까지 차를 몰고 온다"며 "중국 관광객들은 시 주석처럼 트랙터에 앉아 나와 같이 사진을 찍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당시 중국 언론들은 킴벌리가 시 주석과 함께 트랙터를 타고 있는 사진을 보도했다.시 주석은 지난 9월 러시아 아이스크림의 열풍도 일으켰다. 당시 시 주석은 중국 항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을 때 러시아산 아이스크림 상자를 간단한 선물로 준비했다. 이후 중국에서는 러시아산 아이스크림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 WSJ는 이 같은 열풍에 대해 자국민들을 정치적 억압하고 독재적인 성향을 나타내는 시 주석이 한편으로는 중국인 지도자들로는 드물게 서민적인 친근감을 연출하고 있어 존경을 받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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