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100점 이상으로 확대 계획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롯데백화점이 올해 첫 선보인 '미니 백화점' 엘큐브가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장기불황이 계속되면서 대형상권이 아닌 젊은층을 겨냥한 틈새시장을 공략한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15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홍대와 이대, 가로수길에 들어선 엘큐브는 내년까지 전국 10곳으로 확대된다. 롯데백화점은 2020년까지 100개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엘큐브는 포화상태로 인한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규고객을 창출하기 위해 롯데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도입한 패션전문점이다. 의류와 화장품 등 젊은층이 관심이 높은 패션 관련 전문매장을 모아진 형태다. 엘큐브 1호점 홍대점은 오픈 후 9개월 동안 신규고객 13만명이 다녀갔다. 이 중 20%는 엘큐브 방문 후 롯데백화점으로 신규 유입 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자체 데이터 분석 결과 홍대점, 이대점, 가로수길점의 20대 이하 고객 매출 구성비는 약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엘큐브를 이용하는 20대 고객들이 30~40대가 되면서 롯데백화점의 우량 고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대와 이대, 가로수길 등 젊은 층이 몰리는 유명 상권에 입점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이들 상권은 패션에 민감한 국내 젊은층이 몰리는 장소로 최근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방문이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홍대점과 이대점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 구성비가 전체 40%에 달할 정도로 중국인관광객(요우커)에게 인기가 높다. 상권별 핵심고객을 세분화해 매장별로 '맞춤형 브랜드'로 구성한 것도 강점이다. 10~20대 중심의 '영 스트리트 패션 전문점' 홍대점, 합리적 소비를 선호하는 20대 고객을 위한 '영 라이프스타일 전문점' 이대점,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패션피플을 위한 '트렌디 쇼핑 핫플레이스' 가로수길점은 고객과 상권에 맞게 브랜드 구성을 차별화 했다. 엘큐브는 해마다 감소하는 젊은 고객들을 유입하기 위한 대책이기도 했다. 실제 롯데백화점을 이용하는 40대이상 고객의 매출 구성비는 2010년 54.7%에서 2015년60.8%로 5년만에 6.1% 증가하는 반면, 20대 이하 고객은 14.6%에서 10.4%로 4.2% 감소 추세다. 이에 엘큐브는 젊은 고객들을 직접 찾아 나선 것. 백화점의 전문점 진출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가까운 예인 일본 이세탄 백화점은 2012년부터 소형 전문점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 기준 화장품, 패션, 잡화 등 9개 콘셉트의 전문점을 122개 운영하고 있으며, 전문점 매출만 총 3200억원에 이른다. 이세탄 백화점은 2018년까지 전문점을 180여개로 늘리고 매출도 6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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