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 최다 판매량 기록을 눈앞에 뒀다. 지난해 미국에서 138만대를 판매한 현대기아차는 올해는 145만대까지 내심 기대하고 있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은 총 119만934대로 전년 대비(116만대) 3만대 이상 늘었다. 이 추이라면 연말까지 145만대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6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70만2388대를 팔았다. 이 기간 현대차는 37만4061대, 기아차는 32만8327대를 각각 판매했다. 둘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이다. 하반기에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6~8월 호조세에 이어 9월에는 현대차가 월간 최대 판매량을 경신했다. 총 6만6610대 판매로 전년대비 4.1% 늘었다. 연간 판매량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100만 달성' 시기도 9월 첫째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보름여 앞당긴 기록이다. 시장 점유율도 상승세다. 9월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8.1%(현대차 4.6%ㆍ기아차 3.4%)로 지난 5월부터 5개월 연속 8%대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점유율 역시 8.2%(현대차 4.5%, 기아차 3.8%)로 지난해 연간 7.9%의 점유율을 크게 웃돈다. 현대기아차는 지속적인 판매망 확대가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주력 모델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했고 고급차, 친환경차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8월 미국에 선보인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제네시스 G80은 9월 1672대, 10월 1385대가 팔렸다. 최상급 모델인 G90(국내명 EQ900)은 9월 70대에 이어 10월 122대로 늘었다. G90은 11월부터 본격 판매가 시작된다. 친환경차 부문도 성과가 좋다. 미국 친환경차 전문 사이트 '하이브리드카즈닷컴'에 따르면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9월 미국에서 총 1815대가 팔렸다.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1902대)에 이은 5위다. 이 기간 미국 내 하이브리드카 판매가 전년대비 2.6% 줄어든 반면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53.2% 성장세를 보였다. 렌터카 회사 등 법인에게 차를 파는 플릿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9월 미국에서 판매한 11만5900대 중 2만1200대가 플릿 판매다. 전체 판매의 18% 비중으로 전년대비 3% 포인트 늘었다. 연간 플릿 비중도 19%에서 21%로 상승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올해 미국 컨슈머리포트의 신뢰도 조사에서 역대 최고 순위를 차지하는 등 품질에 대한 신뢰를 다시 한번 입증받았다"며 "최근 미국에서 불거진 연비 소송 등의 악재도 발 빠른 대처를 통해 모든 과정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남은 두 달간 영업력을 최대한 발휘해 판매 신기록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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