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시계 뒤로간다] 한진해운 청산 수순인데…정부 이제와 '돈풀겠다'

정부 해운지원 방안 선후 바뀐 땜질식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한진해운이 사실상 청산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나온 6조5000억원 규모의 해운 금융지원방안이 대책의 선후가 뒤바뀐 땜질식 처방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부는 31일 서울청사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주재로 제6차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해운산업에 선대 경쟁력 확보 등을 목표로 총 6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한진해운은 법정관리로 인해 빚어진 미하역 화물 처리와 이로 인해 피해를 본 선주·화주들로부터 총 4조원대가 넘는 대규모 소송전이 예고돼 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두달이 넘어가면서 해외 영업망은 붕괴되다시피했고 부채는 날로 급증하고 있어 청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140억달러(16조원) 어치가 볼모로 잡힌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선주와 화주, 중소 포워딩업체들의 손해배상청구 줄소송에 나설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화주들은 선적 화물에 대한 운송 차질로 인해 빚어진 피해규모를 추산하고 이를 근거로 본격적으로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의 물류대란 해소 작업은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30일 오후 기준 한진해운이 운용 중인 컨테이너선 97척 가운데 하역이 완료된 선박은 89척(91%)으로 아직 8척의 선박이 하역을 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한진샤먼호가 가압류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물류대란의 완전한 해소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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