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진기자
박스에 담겨 배송된 프로젝트 앤 제품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갑작스레 기온이 떨어진 지난 9일 저녁. 다음날 새벽 출근길 찬바람을 막아줄 외투가 필요했다. 올해 초 이사하면서 짐을 줄일 요량으로 '낡은 옷'을 모두 버리면서 옷장은 비어버린 상황. 퍼뜩 국내 최초 '패션 스트리밍' 서비스가 떠올랐다. SK플래닛이 지난달 출시한 '프로젝트 앤'은 패션 대여 어플리케이션(앱)이다. 멜론과 지니 등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음악을 빌려 듣는 것처럼 옷과 가방도 소유가 아닌 대여가 가능하다. 스마트폰으로 앱을 다운로드받아 접속하니, 아우터(외투)와 드레스(원피스), 톱(상의), 버틈(하의), 백(가방) 등의 카테고리 분류됐다. 패션 아이템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놀란 것은 가격. 한 달에 8만원의 이용료만 내면 4회까지 의류 교환이 가능한 것 치곤 소매가격이 만만치 않은 디자이너 옷들로 구성됐다. 브랜드 스토리가 마련된 해당 브랜드와 디자이너 정보도 알 수 있었다. 가을을 대표하는 패션아이템 '트렌치 코트(콜라보터리 와이드 커프스 클래식 트렌치, 소매가 27만8000원)'를 주문했다. 회원가입과 결제 절차를 거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을 고르기 위한 노력에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주문 후 반나절도 안돼 상품이 배송됐다는 문자를 받았고, 이튿 날 퇴근 후에는 상품을 가슴에 품었다. 옷은 얇은 종이로 싸여 커다란 박스에 담겨 배송됐다. 선물을 받은 것마냥 설레였다. 포장을 풀고 한번 더 놀랐다. 실물을 보지 않고 주문한 만큼 원단과 사이즈가 예상을 빗나갔지만, 착용감은 대만족이었다. 무엇보다 구매한 것이 아닌 만큼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교환하면 그만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