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인근지역, 대규모 입주 시작…전셋값으로 내 집 마련
신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자료사진)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서울 강남 일부지역에서 전세계약이 잘 이뤄지지 않아 전셋값이 하락하는 이른바 '역전세난'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남권의 경우 강남구를 제외한 서초·송파·강동구에서 전셋값 매주 하락하고 있다. 강남과 인접해 있는 경기도 하남미사지구와 위례신도시에서 지난해부터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영향이 크다.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기 하남의 올 상반기 아파트 입주물량은 6135가구다. 하남에서만 서울 전체의 입주물량(8403가구)보다 불과 2268가구 적은 대규모 물량이 쏟아진 셈이다.하남미사지구의 D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 강남권에 살던 세입자들이 이 지역의 새 아파트로 이사를 오는 경우가 많다"며 "하남에 대규모 입주가 진행됨에 따라 인근 지역, 특히 강남지역의 전셋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감정원의 지난 8일 기준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강남지역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전세가격지수는 105.1로 전주보다 0.07% 하락했다. 전주보다 0.03% 오른 지난달 11일 이후 4주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강남구는 3주 연속 보합에 이어 지난 8일 0.01% 상승을 기록한 반면 서초·송파·강동은 4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 탓에 서초와 송파는 한 달 새 전세가격지수가 0.3%, 강동은 0.6% 떨어졌다.감정원 관계자는 "강동구와 송파구는 이주를 앞둔 재건축 단지의 가격 하락과 인근 신도시로의 수요 이동으로 하락세 지속되고 있다"며 "서초구는 아크로리버파크 입주와 높은 전셋값 부담 등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강남 전세시장을 흔들 하남의 대규모 입주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올 하반기 하남에서만 9370가구가 집들이에 나선다. 우선 이 달엔 포스코건설이 지은 672가구의 덕풍동 '하남더샵센트럴뷰'가 입주한다. 또 다음달엔 선동에선 1066가구의 '미사강변2차푸르지오(A6)'와 1145가구 규모의 삼호 '하남미사A7(공공분양)'가 입주 예정이다. 오는 12월에는 서희건설 망월동에 짓는 '하남미사보금자리(A8)' 1389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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