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치매환자 기억력 개선 효과 입증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홍삼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기억력 감퇴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의료원 신경과 허재혁 교수팀은 ‘알츠하이머 치매환자에서 홍삼이 인지기능과 정량적 뇌파에 미치는 영향’ 연구를 통해 홍삼이 치매환자의 기억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9일 밝혔다. 그동안 홍삼이 기억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는 발표됐지만, 인지기능검사와 전두엽 기능검사는 물론 정량적 뇌파 스펙트럼 검사까지 진행하여 세밀하게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량적 뇌파 스펙트럼 검사는 치매환자에서 특정적으로 기능이 떨어지는 부위인 측두엽 부위의 뇌파 스펙트럼상 변화를 뇌활동 지도 영상(brain mapping)을 통해 정량적으로 보여준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기억력을 포함한 모든 인지기능이 악화되는 병이다. 기억력 감퇴, 언어능력 저하와 같은 증상으로 시작해 보행 장애, 대소변 실금, 욕창 등까지 이어지는 심각한 질환으로, 과거에는 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장년층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20, 30대 젊은층에서도 환자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lzheimer's Disease International, ADI)는 치매환자가 지난 2010년 3600만명에서 올해 4680만명으로 증가한 뒤 오는 2030년 7470만명, 2050년에는 1억3100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국가중앙치매센터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올해 치매환자는 65만명으로 추산되며, 2025년에는 1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팀은 14명의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12주 동안 홍삼을 매일 4.5g씩 복용토록 한 후, 간이인지기능검사와 전두엽 기능을 검사했다. 또 치료 전 후의 뇌파를 측정해 정량적 스펙트럼 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전두엽 기능검사 점수(FAB)는 18점 만점에서 홍삼 섭취 전 평균 9.07점에서 홍삼 복용 12주 후 평균 10.5점으로 호전됐다. 전두엽은 대뇌의 앞부분으로 정신기능과 운동능력을 담당하는데, 전두엽 기능이 저하되면 정신기능을 적절히 사용하지 못해 기억력과 사고력 감퇴는 물론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치료 반응군의 파워 스펙트럼 분석 결과 우측 측두엽, 두정엽, 후두엽의 알파파가 유의미하게 호전됐음을 확인했다. 알파파는 기억력, 사고력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뇌의 주파수로 알파파가 발달할 경우 우수한 학습능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허 교수는 “파워 스펙트럼과 인지기능 확인 결과, 홍삼이 기억력에 관여하는 뇌의 알파파를 증가시킴으로써 인지능력을 담당하는 전두엽을 활성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홍삼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기억력을 개선키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SCI급 국제학술지 보완대체의학저널(The Journal of Alternative and Complementary Medicine) 4월호에 게재됐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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