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세월호 2주기 맞아 ‘기억의 숲’ 준공

세월호 기억의 숲 완공식이 9일 오후 진도군 임회면 백동리 무궁화동산에서 열린 가운데 이낙연 전남지사, 이동진 진도군수, 오드리 헵번 가족인 손자 Mr 아돈과 손녀 Ms 엠마, 트리플래닛 김형수 대표, 세월호 유가족 전명선 대표, 세월호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 등 참석자들이 세월호 벽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희생자 기리는 노란 단풍 드는 은행나무 306그루·기억의 벽 조성"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세월호 기억의 숲’이 9일 진도 백동 무궁화동산에서 준공됐다.이날 준공식에는 이낙연 전라남도지사와, 행사를 주최한 트리플래닛의 김형수 대표, 오드리 헵번 손주인 Ms. 엠마(Emma Kathleen Ferrer), Mr. 아든(Adone Hofer Ferrer), 이동진 진도군수,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등 세월호 유가족, 숲 조성 참여자, 관계 공무원 등이 참석했다.기념행사는 추모공연, 기억의 숲 조성 과정 안내 및 기억의 벽 제막식, 식재된 수목에 메시지 걸기, 유가족 편지 낭독, 숲 조성 소감 발표, 팽목항 방문 등으로 진행됐다.행사에 참석한 이낙연 도지사는 “많은 분들의 바람대로 지난해 8월부터 세월호 인양 준비가 이뤄지고 있고, 팽목항 주변에 희생자 추모와 해양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한 ‘국민해양안전관’건립도 진행되고 있다”며 “전라남도는 세월호와 관련된 추모사업들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도 차원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전라남도와 진도군은 저희 자식을 잃은 것처럼 세월호 문제를 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 지사는 또 행사 후 기억의 숲에 심어진 은행나무에 ‘이런 비극이 다시 없도록 세월호를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세월호 기억의 숲’은 오드리헵번의 큰 아들 션 헵번의 제안으로 시작됐으며, 지난해 4월 10일 착공식을 갖고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의 노란색 단풍이 드는 은행나무 306그루를 심었다. 또한 희생자를 추모하고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기억의 벽도 설치됐다.

세월호 기억의 숲 완공식이 9일 오후 진도군 임회면 백동리 무궁화동산에서 열린 가운데 트리플래닛 김형수 대표, 이낙연 전남지사, 오드리 헵번 가족인 손자 Mr 아돈과 손녀 Ms 엠마(왼쪽부터) 등이 은행나무에 추모의 글을 매달고 있다.

양수인 건축가의 설계로 설치된 기억의 벽은 전체적으로 거울과 같은 스테인레스스틸 ‘ㅅ’자 평면으로 이뤄졌다. 외부에는 304번 접힌 면이 형성돼 있고, 주름에 의해 형성된 실재하지 않는 304개의 선이 있어 희생자를 상징한다.각 꼭지점의 높이 476㎝는 총 탑승객 수, 325㎝는 단원고 학생 탑승객 수, 151㎝는 일반인 탑승객 수를 상징한다.평면 높이 172㎝는 총 생존자 수, 75㎝는 단원고 생존자 수, 97㎝는 일반인의 생존자 수를 나타낸다.기억의 벽 안쪽에는 희생자와 실종자 304명의 이름과 함께 가족, 친구들이 작성한 메시지가 새겨졌다.한편 세월호 기억의 숲 조성을 위해 지난해 4월 10일부터 5월 15일까지 35일 동안 온라인 성금 모금에 나선 결과 2천 985명이 참여해 목표액(1억 원)의 200%인 2억 1천 200만 원의 성금이 모아졌다.노해섭 기자 noga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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