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뉴욕전망] 美 4월에 진짜 기준금리 인상?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가 상승 흐름이 주춤하면서 뉴욕증시가 지난주 약세로 돌아섰다. 5주 연속 동반 강세를 보이던 증시와 유가가 지난주 똑같이 주춤하는 흐름을 보인 것이다. 뉴욕증시와 유가 동반 상승의 기세가 꺾인 이유는 달러가 강세 흐름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 위원들이 잇달아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며 4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았고 달러 반등이 전체 금융시장 흐름에 변화를 일으켰다. 최근 한달 가량 이어진 달러 약세, 증시·유가 동반 강세 추세가 깨지면서 시장이 한동안 방향성 탐색 흐름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우선 해소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다우와 S&P500 지수는 각각 0.49%, 0.67% 하락했다. 6주만에 약세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0.46%,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은 2.01% 밀렸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 가격(WTI)은 6주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상승률은 0.05%에 불과했다. 사실상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배럴당 40달러 안착에 진통을 겪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옐런 의장 신중함 유지할까=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 의장이 29일 뉴욕 경제클럽이 주최하는 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연설 후에는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 교수, 글렌 허바드 컬럼비아 비즈니스 스쿨 학장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질 계획이다. 지난주 불거진 4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지난주 FOMC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단기간 내에 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를 보여주고 있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4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확률을 불과 11.5%로 보고 있다. 88.5%는 현재 0.25~0.50%의 기준금리 동결을 점치고 있다. 지난주 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현재 시장의 전망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옐런 의장이 지난 15~16일 FOMC에서처럼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기준금리 인상은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시켜준다면 시장은 일단 안도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옐런 의장 외에도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29일 싱가포르 국립대에서 연설한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29일 연설, 31일 블룸버그 라디오 출연 일정이 잡혀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도 31일 연설에 나사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내달 1일 뉴욕 기업경제협회 행사에서 경기전망과 Fed 통화정책을 주제로 연설한다. ◆美고용·제조업 지표 양호할듯= Fed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기에 대한 혼란이 커지면서 미국 경제지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주에는 3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내달 1일 공개된다. 블룸버그는 3월 고용지표가 양호한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다. 일자리는 이번에도 20만개 이상 늘고 실업률은 8년만의 최저치인 4.9%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임금 상승률(전월대비)은 0.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월에는 임금이 전월대비 0.1% 하락을 기록했다. 같은날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3월 제조업 지수도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점 50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ISM 제조업 지수는 지난해 9월 정확히 기준점 50.0을 기록했고 이후 지난 5개월간 계속해서 기준점 50을 밑돌았다. 예상대로 3월 지수가 기준점 50을 넘으면 7개월 만에 미국 제조업 경기가 확장 국면에 진입하는 셈이다. 미국 상무부는 28일 개인소비와 개인소득 지표를 공개한다. 함께 공개되는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은 1.8%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1월 상승률보다 0.1%포인트 높아지는 셈이다.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Fed가 통화정책 목표로 삼고 있는 물가 지표다. Fed는 2%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제지표를 감안하면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면서 달러화가 계속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셈이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수석 외환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4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지만 미국 경제지표가 양호하다면 4월 인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애머스트 피어폰트 증권의 로버트 신치 투자전략가도 고용 부문에서 놀랄만한 위축이 없으면 다른 경제지표들은 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쪽으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3주 연속 하락했던 달러 지수는 지난주 반등에 성공했다. 한때 95선 아래로 떨어졌지만 지난주 96.14를 마감돼 전주 대비 1.1% 올랐다. 하지만 달러 지수는 Fed가 9년 반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던 지난해 12월에 비해서는 여저히 3% 가량 낮은 상황이다. 오펜하이머의 아리 왈드 애널리스트는 달러가 크게 오르기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미국 기업들 해외 수익에 악재가 되기 때문에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를 감안하면 다음주 개막하는 어닝시즌이 달러 강세 흐름에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2월 미결주택 매매(28일) 1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3월 소비자신뢰지수(이상 29일) 3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31일) 2월 건설지출, 3월 자동차 판매(이상 내달 1일) 등도 공개된다. ◆中 제조업 PMI+기업 실적= 중국 3월 제조업 PMI가 내달 1일 공개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3월 제조업 PMI는 3개월만에 반등해 전월 대비 0.3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차이신 제조업 PMI도 0.3포인트 올라 48.3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대형 국유기업들은 이번주 대거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중국 교통은행이 29일,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중국은행, 에어 차이나, 중국 동방항공, 남방항공이 30일 중국 농업은행이 31일 실적을 공개한다. 일본에서는 내달 1일 1분기 단칸지수가 공개된다. 대형 제조업 1분기 단칸 지수는 8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보다 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대로라면 11개 분기만에 두 자리수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유로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1일 공개된다. 2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하락이 예상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28~30일 칠레를 국빈 방문한다. 이어 미국을 방문, 내달 1일까지 워싱턴에서 진행되는 핵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시 주석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별도 회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 카니 BOE 총재는 31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되는 금융안정위원회(FSB) 총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영국 지난해 4분기 GDP와 경상수지를 31일 공개한다. 아르헨티나 상원은 30일 헤지펀드와 정부가 합의한 채무 상환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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