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볼 ''그'가 쥘까, '모'로 갈까'

그로저·모로즈…내일 삼성화재-대한항공 준PO서 단판승부

삼성화재 그로저-대한항공 모로즈[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정규리그 3위)와 대한항공(4위)이 10일 오후 7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준플레이오프를 한다. 단판승부로 포스트시즌의 시작이다. 이기는 팀이 2위 OK저축은행과 12일부터 3전2승제로 플레이오프(3전 2승제)를 한다.한 경기로 승패가 갈리는 준플레이오프는 확실한 득점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른 시간 경기를 끝내고 체력을 비축해 다음 경기에 대비하려면 승부처에서 주포가 터져야 한다. 두 팀의 외국인 공격수 괴르기 그로저(32·삼성화재)와 파벨 모로즈(29·대한항공)가 열쇠를 쥐고 있다. 선택지가 단조로우나 세터들의 볼 배급도 이들을 향할 가능성이 크다. 유광우(31·삼성화재)는 "그로저는 팀에서 가장 좋은 공격 옵션이다. 측면에서 네트 가운데로 파고들며 때리는 시간차는 알고도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한선수(31·대한항공)는 "세터의 토스만 제대로 올라가면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그로저는 삼성화재의 공격을 전담한다. 서른한 경기에서 1073점을 올려 정규리그 팀 득점(3252점)의 약 30%를 책임졌다. 경기당 40점 안팎을 기록하는 그가 제 몫을 해줘야 승산이 있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44)은 "그로저의 공격 성공률이 55%를 넘으면 쉽게 지지 않는다"고 했다. 모로즈는 시즌 중반인 지난해 12월 13일부터 팀에 합류해 득점이 많지 않다. 스물한 경기에서 489점을 올렸다. 대신 공격성공률은 55.73%로 그로저(52.73%)보다 높다. 김학민(33), 정지석(21) 등 국내 공격수의 득점력이 삼성화재보다 나은 대한항공의 조직력이 살아나려면 오른쪽 공격수인 그가 활로를 열어야 한다. 패기 넘치는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를 북돋우는 기회가 많아지면 원정경기의 불리함도 만회할 수 있다. 개인기록은 그로저가 우세하다. 득점 전체 1위에 V리그 최초로 한 시즌 100개를 돌파(102개)한 강한 서브(세트당 0.83개 성공)도 으뜸이다. 모로즈는 오픈 공격 2위(성공률 48.09%)로 그로저(4위·성공률 46.78%)에 앞섰다. 삼성화재는 2005년 프로출범 이후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챔피언결정전을 했다. 이 가운데 세 번(2005~2006·2006~2007·2014~2015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우승했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임 감독이 기록행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대한항공은 플레이오프에 나간 2013~2014시즌 이후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시즌 중반 김종민 전 감독(42)이 성적부진으로 자진사퇴하고, 지난달 15일 현대캐피탈과의 원정경기(0-3 패)부터 장광균 감독대행(35)이 팀을 맡아 정규리그 막판 4연승하며 가까스로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반등한 팀 분위기를 살려야 한다. 시즌 상대전적은 4승2패로 삼성화재가 앞선다. 임 감독은 "강한 서브로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어 약속된 플레이를 차단하겠다"고 했다. 장 감독대행도 "서브를 강하게 넣어 그로저에게 제대로 공이 가지 않도록 방해해야 한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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