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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지휘자 정명훈(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씨와 서울시향 직원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지평은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의 성추행 의혹이 그를 음해하려는 일부 직원의 조작극'이라는 경찰 발표에 대해 "짜맞추기식 수사의 결과"라며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3일 박 전 대표를 둘러싼 허위사실 유포에 가담한 혐의(명예훼손)로 서울시향 직원 10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러한 행위에 정 전 예술감독의 부인 구모 씨가 연루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외국에 체류 중인 구씨에 대해 기소중지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지평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성추행 사건 등 서울시향 직원들이 작성한 호소문은 모두 사실이거나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근거가 있는 내용"이라며 박 전 대표의 성추행, 인사전횡, 폭언을 인정하지 않은 수사 결과를 반박했다.성추행 수사 결과에 대해서는 "영장전담 판사가 관련자의 진술이 엇갈리거나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며 "휴대전화의 메시지만 봐도 실제 해당 직원이 성추행을 당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경찰이 수사 초기 메시지 속 '섭외', '시나리오'라는 일부 문구에 도취돼 예단을 가지고 수사를 진행한 결과"라고 덧붙였다.인사전횡 수사 결과에 대해서는 "경찰이 박 전 대표의 지시가 아니라 인사 담당자의 실수라고 설명했는데 이는 상식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원이 이러한 상황을 목도하더라도 문제를 제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경찰의 결론이냐"고 반문했다.구씨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직원들을 사주한 것이 아니라 비인간적 대우를 받는 이들을 도와준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경찰은 자발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직원들을 누군가의 사주를 받아 움직이는 사람들로 격하시키고 모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지평은 "부당한 수사발표에 대한 법적 대응을 강구하고 있다"며 "피의자가 누구인지 이미 상당히 알려진 상황에서 이 사건을 다시 한 번 브리핑하며 관련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박 전 대표는 막말 및 성희롱 논란이 발생하자 2014년 12월 서울시향 대표직을 내려놨다. 지난해 12월 경찰이 구씨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불구속 송치하며 상황이 반전됐다. 이 사건은 정 전 감독이 사퇴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3일 경찰수사 결과 발표로 재점화된 상태다.임온유 기자 io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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