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뉴욕전망] FOMC·애플 실적서 中불안 재확인?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난주 뉴욕 증시가 4주만에 반등하며 올해 첫 주간 상승을 기록했다. 주가 급락 이후 저가 매수 심리와 당국의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어우러진 덕분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3월에 추가 부양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중국이 조만간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지속되고 있다. 이번주에는 미국과 일본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와 일본은행이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를 갖는다. 높아진 부양 기대감을 지속시켜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지난주 각각 0.66%, 1.41% 올랐다. 나스닥 지수는 2.29% 급등했고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도 1.28% 올랐다. 새해 들어 2주간 20% 넘게 급락했던 국제유가도 지난주 큰폭 반등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물 선물 가격은 지난주 9.42% 폭등해 배럴당 32.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FOMC, 반등 분위기 이어주나= 지난주 뉴욕증시 반등에 대해 UBS의 줄리안 에마누엘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유가와 S&P500 지수의 바닥 다지기가 시작됐지만 추세가 완전히 돌아섰다고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방향성이 결정되기 전 좀더 공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본 셈이다. 현재 월가에서는 지난주 반등과 관련해 단순히 기술적 반등일 뿐이라는 비관론과 저점을 지났다는 낙관론이 충돌하고 있다. 향후 주식시장과 경기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기는 Fed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Fed의 이같은 고민은 26~27일 FOMC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Fed는 이번 FOMC에서 특별히 통화정책 상의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FOMC는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도, Fed의 경기 전망치도 공개되지 않는 회의다. 어찌 보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도 되는 Fed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운 회의인 셈이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성과 관련해 시장이 단서를 얻을 수 있는 재료는 FOMC 성명서 뿐이다. Fed는 최근 높아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향후 경제지표를 면밀히 관찰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명서에서 중국 경기 불안과 달러 강세의 역풍에 대한 높아진 우려가 드러나면 시장의 안도감이 다소 커질 수 있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PNC 웰스 매니지먼트의 빌 스톤 수석 투자전략가는 "Fed는 올해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한 차례 인상을 점치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Fed와 시장 사이에 큰 간극이 있다고 지적했다. FOMC가 끝난 후인 29일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샌프란시스코 연방 클럽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아이폰 판매 사상 첫 감소?= FOMC를 통해 부각될 것으로 보이는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에서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어닝시즌은 이번주 절정으로 치닫고 특히 애플이 26일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중국 경기 둔화 여파와 함께 이미 애플이 '아이폰6S'와 '6S플러스'의 생산량을 줄였다는 보도가 연초에 나온 상황에서 애플이 성적을 발표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아이폰 판매가 사상 처음으로 전년동기대비 감소를 기록할 것이라는 흉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실적과 무관하게 애플 주가는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애플 주가가 지난 6개월간 30% 가까이 하락했고 주가수익비율(PER)도 10배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불확실성 해소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 외에도 맥도날드(25일) 프록터앤갬블(P&G) 존슨앤존슨(J&J), 듀폰,록히드마틴, AT&T, 3M, 코치, 프리포트 맥모란(이상 26일) 보잉, 이베이, 퀄컴, 페이스북, 페이팔(이상 27일) 포드 자동차, 캐터필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 비자(이상 28일) 셰브론, 마스터카드(이상 29일)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미국 상무부는 29일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를 공개한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둔화돼 4분기 성장률이 연율 0.7%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에는 2.0%를 기록했다. 3분기에 3.0%를 기록했던 개인소비 증가율도 4분기에 2.0%로 둔화될 전망이다.지난해 11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11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 1월 소비자신뢰지수(이상 26일) 12월 신규주택매매(27일) 지난해 12월 내구재 주문, 12월 미결주택매매(이상 28일) 등도 공개된다. ◆BOJ 추가 부양 시기는?= Fed와 마찬가지로 BOJ도 28~29일 이틀간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를 진행한다. 당장 이번 회의에서는 아니더라도 BOJ가 추가 부양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엔화는 지난주 1% 가까이 밀리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폭 약세를 나타냈다. BOJ는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경기전망 보고서를 공개하고 이를 통해 추가 부양 시기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화정책회의 중인 29일 오전 BOJ가 현재 가장 주목하고 있는 물가상승률 지표가 공개된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월과 동일한 0.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25일에는 12월 무역수지가 공개된다. 중국에서는 27일 지난해 12월 공업기익 순이익이 발표된다. 유럽 주요 국가들도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을 이번주 공개한다. 영국이 28일, 프랑스와 스페인이 29일 지난해 4분기 GDP를 공개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25일 도이체 뵈르제의 신년 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 총재는 26일 의회에 출석해 금융안정보고서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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