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주식 부자(자료: 에프앤가이드)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국내 주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10대 주식 부자의 보유 주식 가치가 지난 연말 대비 1조원 가까이 줄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삼성전자ㆍ현대차 등 수출기업 대주주들의 주식 평가액이 특히 많이 줄었다. 21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으로 국내 상장 주식 부자 상위 10위에 오른 11명(2명은 공동 9위)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50조813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51조8956억원 보다 약 1조원 감소했다. 하락장에서도 오히려 주가가 상승했던 의약품 업종 대주주 자산이 크게 불어난 반면 외국인의 잇단 주식 매도로 주가 하락 중심에 있던 전기전자, 자동차 관련 대주주들의 자산 가치는 크게 줄었다. 주식 부호 1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10조6843억원으로 지난해 말 11조6243억원보다 9400억원(8.09%) 줄었다. 다만 주식 부자 3위에 올라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 기간 주가가 상승한 삼성물산 주식 덕에 보유 주식 평가액이 7조7739억원으로 지난해 말 7조6826억원보다 1.11% 늘어 2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격차를 좁혔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급등으로 주식 평가액이 늘었던 서 회장은 연초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힘을 못 받으면서 보유 주식 가치가 8조7733억원으로 5049억원(5.44%) 감소했다. 주식 부호 4위인 정몽구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4조3428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993억원(6.45%) 줄었다. 지난해 말 순위 7위에 이름을 올렸던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역시 이번 주식 평가액이 2조7193억원으로 5.96%나 줄어 8위로 밀려났다. 주식 부자 서열 5위인 최태원 SK회장은 10대 주식 부호 중에 자산 감소폭이 가장 컸다. 수급적인 요인과 계열사 실적 부진, 사생활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지난해 말 24만500원 하던 SK 주가가 현재 21만원대로 하락한 게 영향을 미쳤다. 최 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3조618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8.72% 줄었다. 반면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올해 10대 주식 부호 중에 가장 크게 웃었다. 주식 평가액이 3조2404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683억원(21.27%) 증가했다. 10대 주식부호 순위도 7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은 주식 평가액이 15% 증가한 1조7097억원으로 순위가 한 계단 올라 10위권에 진입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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