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멍청이, 어릿광대”‥英 의원들 일제 성토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영국 의회가 18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성토장으로 변했다. 영국 하원은 이날 이슬람교 신자와 이민자에 대한 차별적 발언을 일삼고 있는 트럼프에 대한 영국 입국 금지 조치를 요구하는 청원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했다. 미국에선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트럼프지만 영국 의원들은 3시간 동안 그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도널드 트럼프

노동당의 케어 스타머 의원은 “트럼프의 주장들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이 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무슬림 커뮤니티에 (경멸이 아닌) 존중을 표시해야한다”고 비판했다. 이민담당 장관을 맡고 있는 보수당의 제임스 보로켄샤이어 의원은 “영국 정부 입장은 분명하다. 트럼프와 같은 생각은 전혀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 지역 정당 소속 앤 매로린 의원은 아예 “트럼프가 스코틀랜드 여성의 아들이란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 의원은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주장 등을 조목조목 소개하면서 “트럼프는 멍청이(idiot)’라는 표현을 5차례나 썼다. 다른 의원들도 트럼프를 향해 ‘어릿광대’ ‘선동가’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이날 청문회에서 입국 금지에 대한 표결은 실시되지 않았다. 57만명이 청원에 동참했지만 입국금지 조치는 영국 정부의 고유권한임을 감안해서다. 한편 트럼프는 영국이 자신에 대한 입국 금지를 결정하면 대규모 골프장 투자 사업 계획을 철회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는 상태다.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영국 의회가 트럼프에 대한 입국 금지 결의는 하지 않았어도 트럼프와 미국 정치에 대한 의중을 드러냈다”며 토론 과정을 주요 기사로 소개했다.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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