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 중시' SK·'특이경험자 우대' 현대차…스펙초월 면면 살펴보니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LG 등 대기업에서 일반 채용전형과 별도로 스펙을 보지 않는 '스펙타파 채용전형'을 운영 중인 가운데 기업 마다 채용 방식에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주요 10개 그룹의 스펙타파 채용전형 사례를 조사한 결과, SK·LG·롯데 등 5개 그룹은 프레젠테이션(PT)과 공모전을, 현대자동차·KT 등 3개 그룹은 마니아·파워블로거 등 특이경험자를 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세계와 CJ는 현장에서 인재를 발굴해 채용까지 연계하고 있다.

▲지난해 스펙초월 채용설명회 모습

그룹별로 살펴보면, 삼성그룹은 2013년부터 인문학 전공자를 대상으로 '삼성 컨버젼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CSA)'를 운영하고 있다. 참가자는 6개월 간 채용내정자 신분으로 삼성전자, 삼성SDS에서 교육을 받은 후 수료 시 해당 기업에 입사하게 된다. 현대자동차는 2013년부터 'The H' 전형을 운영 중이다. 인사담당자가 직접 대학교를 방문해 입사대상자를 캐스팅하고 3개월 간 인성 중심 평가를 진행한 후 최종 선발한다. SK그룹 역시 2013년부터 '바이킹챌린지' 전형을 통해 탈(脫)스펙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자기 PR면접과 심층면접을 거친 후 2개월 간 인턴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사람에 한해 입사자격이 주어진다. LG그룹은 1995년부터 'LG글로벌챌린저'(대학생 해외 탐방 프로그램)를 운영, 우수 입상자에게 인턴 또는 정규직 입사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참가자는 자유 주제로 해외탐방을 다녀와서 보고서를 제출하고, PT대회에 참가해야 한다. 롯데그룹은 올 상반기부터 '스펙태클(Spec-tackle) 오디션'을 개최해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서류심사 시 직무에세이만으로 평가받으며 프로그램 기획(홈쇼핑), 신성장동력 제안(백화점) 등의 미션 수행과 PT 면접을 통과해야 한다.KT그룹은 2012년부터 '달인채용' 전형을 통해 분야별 전문가를 채용하고 있다. 마케팅, 소프트웨어(SW)개발, 영업관리 등의 직무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거나 우수한 역량을 지닌 사람을 스펙에 관련 없이 선발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부터 '청년영웅단'을 선발해 신입 공채 지원 시 서류전형과 1차 면접을 면제 해주고 있다. '청년영웅단'이 되려면 신세계그룹이 주최하는 지식향연(인문학콘서트)에 참가 한 후 온라인 퀴즈 등의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이밖에 CJ그룹은 2013년부터 '뉴파트타임잡' 전형을 운영, 우수 파트타임 근무자에게 정규직 전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철행 고용복지팀장은 "최근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의 대기업 공채전형에서 일반 공채와 별도로 학교, 전공, 학점 등의 스펙을 보지 않고 지원자의 독창적 아이디어, 직무능력을 기준으로 사람을 채용하는 스펙타파 채용이 늘어나고 있다"며 "취준생들은 기업의 채용 변화에 맞춰 취업전략을 새롭게 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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