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중 선호도 높아지고 내년엔 개성고 개교8단지 래미안 매매가 2년새 1억↑…상반기 거래 61% 급증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지하철 4호선 길음역에서 미아사거리로 이어지는 강북 길음뉴타운 지역의 아파트 값이 고점을 넘어섰다. 날로 심화되는 전세난에 학군 호재가 더해지면서 전셋값이 큰 폭으로 뛰자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집값을 밀어올리고 있다.길음뉴타운이 위치한 성북구의 전세가율은 서울시내 25개구 중 처음으로 80%를 넘어섰고, 선호도가 높은 일부 단지의 경우 전세가가 매매가에 근접했다.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입주한 성북구 '길음뉴타운 8단지 래미안' 전용면적 59㎡의 경우 2013년 6월 3억5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6월 4억7900만원까지 매매가가 상승했다. 2년 사이 1억2000만원 이상 시세가 뛴 것이다.비슷한 시기에 입주한 '길음뉴타운 9단지 래미안' 59㎡ 역시 2013년 8월 3억70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올해 7월에는 4억4000만원까지 치솟았고, 84㎡의 경우 2010년 11월 입주 초기 4억9000만원에서 현재는 5억9900만원으로 올라 6억원에 육박하고 있다.거래량도 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길음동의 올 1~8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5% 급증했다.가을 이사철로 접어들면서는 전셋값이 집값에 육박하며 매매가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선호도가 높은 일부 단지에서는 전셋값이 매매가를 뛰어넘는 역전현상까지 나타났다.단지 앞에 미아초등학교가 위치한 '길음 동부센트레빌' 59㎡는 지난 7월 3억2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는데 8월 거래된 전세는 3억500만원으로 1500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같은 단지 84㎡의 경우 8월 매물이 3억3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는데, 전셋값은 이미 7월부터 3억6000만원으로 매매가를 넘어서고 있다.길음초ㆍ중학교가 인접한 '길음뉴타운 4단지 e편한세상' 역시 지난달 84㎡ 전세가 4억5500만원에 계약되면서 7월 매매가 4억5000만원을 추월했다.8단지 인근 H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상반기 메르스 사태와 여름 휴가철에 잠시 주춤하는 듯 하더니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가격 오름폭이 확연히 커졌다"며 "전세난에 쫓겨 집을 산 실수요자부터 멀리 지방에서 몰려든 투기 수요도 한몫을 했다"고 귀띔했다.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른바 '무피투자'까지 가세했다는 얘기다.최근엔 명문학교 개교로 인한 학군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명동에 있는 계성여고가 내년 길음뉴타운 8단지 내에 남녀공학으로 개교하게 되면서 현재 계성여고 1ㆍ2학년 학생 가구 일부가 전세 대열에 합류, 전셋값이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게 인근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여기에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길음중학교가 특목고 입학생을 많이 배출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이 학교에 배정될 수 있는 2ㆍ3ㆍ4ㆍ7ㆍ8단지를 찾는 수요가 몰리기도 했다.이미 명문 사립학교로 손꼽히는 영훈초ㆍ중ㆍ고는 물론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이마트, CGV 등 편의시설이 도보권에 자리하고 북서울 꿈의숲이 인근에 위치해 주거환경도 쾌적하다.4단지 G공인 관계자는 "치솟는 전셋값에 지친 수요자들이 강남 전셋값으로 매매가 가능한 뉴타운 내 신규 중소형 아파트로도 눈을 돌린 점이 시세 상승에 가장 주효했다"고 말했다.다음 달에는 미아사거리 쪽으로 대단지 신규 분양이 예정돼 있다. 삼성물산이 길음2재정비촉진구역에 짓는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는 지하철에서 도보로 3분 거리의 초역세권 단지인데다가 일반분양 336가구 중 270가구가 59㎡ 소형 아파트로 공급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9층 24개동, 총 2352가구로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336가구다. 2016년에는 동북선 경전철도 착공될 예정이어서 주요 도심으로 이동이 한층 편리해질 전망이다. H공인 대표는 "지하철 역세권에 위치하면서 대단지 뉴타운이라는 점은 분명 실거주 수요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가장 뛰어난 장점"이라며 "길음 센터피스가 입주할 때 쯤이면 길음뉴타운 전체적으로 완성된 모습을 갖출 것"이라고 평가했다.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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