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주도로 제작, 사각지대·위험요소 ·안전지역 등 지도 표기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6년차 직장인 김모(여·34)씨는 야근을 하고 집에 갈 때면 항상 불안하다. 집으로 가는 골목길이 어두워 무슨 일이 생길지 걱정되기 때문이다. 다른 길을 찾아서 가보고 싶지만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 그것도 불안하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걱정이 곧 줄어들 전망이다. 어느 길로 귀가해야 가장 안전한지 보여주는 '여성 밤길 안전지도'가 제작되기 때문이다.
노현송 강서구청장
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가 21일부터 여성들의 밤길 안전을 위해 밤길 안전지도 제작에 들어갔다.동네 위험도, 안전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도를 만들어 여성 안전을 강화하고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주택가 밀집지역인 화곡2동 지역을 대상으로 정했다.지도에는 범죄 취약정보와 안전정보 등이 고스란히 담긴다. 사각지대, 재개발철거지역, 통행량이 적은 곳, 유해시설 밀집한 곳은 취약지역으로, CCTV·보안등, 여성안심지킴이 집, 경찰서·파출소 등이 소재한 곳은 안전지역으로 표기된다. 특히 지역여성들 의견도 지도에 반영된다. 구 대표 여성단체인 강서포럼의 안전분과 회원 18명이 발품을 팔며 지도제작에 참여한다. 이들은 2명씩 조를 짜 자율방범대원과 함께 공항동 일대를 돌며 위험·안전 요소를 모니터링한다. 지역순찰 경험이 많은 동 자율방범대원 10명도 지도제작에 함께한다. 분석한 정보는 사진, 스티커 등의 형태로 지도에 반영된다. 지도 제작시 안전이 취약하다고 판단된 지역에 대해서는 해당 부서에 내용을 전달해 개선을 유도한다. 구는 9월 중순까지 지도를 완성할 계획이며, 완성된 지도는 구청 홈페이지(여성사이트)와 지역 주민센터 홈페이지 등에 게재할 방침이다. 이정욱 여성가족과장은 ”여성들의 참여로 제작된 지도가 주민불안을 해소하고 범죄율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각종 범죄로부터 여성들을 보호할 안전장치들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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