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묘향산에 있는 국제친선박람관과 보현사, 만폭동 등을 방문했다. 국제친선박람관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외국 사절 등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보현사는 한국 5대 사찰의 하나로 꼽힌다. 향로봉 남쪽 경사면에 위치한 만폭동은 묘향산의 대표적 비경으로 서곡, 무릉, 은선, 유선, 비선, 구층, 은하 등 7개 폭포가 연달아 있다. 북한 방문 사흘째인 7일 최대 관심사는 이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면담 성사 여부였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여름 부인 리설주와 함께 묘향산 별장에서 휴가를 즐기는 등 묘향산을 자주 찾는 것으로 알려졌고, 최근에는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 북서쪽 3㎞ 지점에 전용 활주로가 건설되기도 했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이 여사의 이날 묘향산 국제친선박람관 혹은 보현사 방문 일정 도중에 김 제1위원장과의 깜짝 면담 가능성도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이 여사 측이 묘향산호텔에서 주최하는 만찬에도 김 제1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어서 면담은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이 여사 일행은 묘향산 비로봉 근처 야외식당에서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 6명과 오찬을 함께 했고, 만찬 때도 오찬을 함께 한 맹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 6명이 참석한다고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전했다. 이날 김 제1위원장과의 면담이 끝내 성사되지 않으면 방북 마지막 날 이 여사의귀국길에 깜짝 배웅을 하거나 면담 대신 친서로 이 여사의 방북에 사의를 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이 여사는 북한 방문 이틀째인 전날 평양 소재 육아원과 애육원, 양로원을방문한 뒤 묘향산으로 이동했다. 이 여사는 육아원 등의 시설에 미리 준비해 간 털모자와 목도리, 의약품 등 인도적 지원 물품을 전달했다. 이 여사는 묘향산호텔에서 하루 더 머문 뒤 오는 8일 오전 9시 묘향산에서 평양으로 이동해 오전 11시 전세기편으로 평양을 떠날 예정이다. 묘향산에서 순안국제공항이 있는 평양까지는 차량으로 2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김 제1위원장과 별도 면담을 하기에는 시간이 빠듯하다. 이 여사는 8일 정오께 김포공항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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