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고교서 연이은 교사성범죄 의혹…교육당국 책임논란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서울의 한 공립고등학교에서 남교사 여러명이 여학생과 동료여교사를 성추행·성희롱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서울시교육청이 고강도 감사에 착수했다.그러나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성추문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이를 방치한 교육당국의 책임논란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시교육청은 앞서 지난 14일 해당 학교 여학생이 예체능반을 지도하는 교사 A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하면서 본격적인 감사를 시작했다.감사결과 A교사는 지난해 초부터 다수 여학생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러니하게도 A교사는 학교에서 성범죄가 일어날 경우 이에 대해 조사·처리하는 성폭력고충처리위원회 담당 교사였다.시교육청은 A교사가 특별활동 시간에 미술실에서 여학생의 신체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일삼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이 학교 B교사 역시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성적 발언을 일삼는 등 성희롱을 해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교육당국에 따르면 B교사는 여학생들에게 '황진이', '춘향이' 등의 별명을 지어주며 자신이 연예인과 성관계를 하는 상상을 수업 중에 늘어놓기도 했다. 또 당국은 B교사가 교내에서 동료 여교사에게 수차례 성희롱·추행을 했다는 진술도 확보하고 추가조사를 진행 중이다.시교육청은 감사결과를 토대로 A·B교사를 경찰에 형사고발하고 지난 22일자로 직위해제 조치를 한 상태다.감사 진행 과정에서는 또다른 성범죄 의혹도 제기됐다.이 중 한명인 C교사는 지난 1년 가까이 다수 여학생의 신체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 2월 고발됐다. C교사에 대한 고발 건은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의 수사를 거쳐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문제의 C교사는 앞서 지난 4월 직위해제 조치가 내려졌지만, 3개월간의 직위해제 기간이 지나고 나서 복직한 상태다. 하지만 시교육청이 학교장에 요청해 병가를 내고 현재 학교에 출근하지는 않고 있다.추가 성범죄 논란이 불거진 D교사는 지난해 2월 교사들간의 회식 후 노래방에서 동료 여교사를 강제 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피해 여교사는 당시 D씨에게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히며 피했다며 이 과정에서 옷이 찢어지는 등의 일도 발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이후 D교사는 사건이 발생한 지 1년 만인 올해 초 다른 학교로 전출됐다. 인사권이 있는 시교육청은 당시 D교사에 대한 별다른 징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시교육청은 "설문조사 결과 추가로 교사 1명이 감사 대상으로 더 지정됐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진술 내용이 없어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한편 시교육청은 A·B교사에 대한 제보가 접수된 직후 지난 20일 해당 학교에 감사관을 보내 특별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특별 감사에서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추가 피해사실 여부와, 지난해 처음 발생한 D교사 사건 당시 축소·은폐의혹이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또 시교육청은 현재 피해사항을 진술한 여학생과 여교사들은 충격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전문가의 심리치료도 마련하기로 했다.시교육청은 이번주내로 이 학교에 대한 특별감사를 마무리한 후 조사 결과를 정리해 다음달 내로 징계 등의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5060110452347746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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