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비용 '줄고' 가입자당평균매출 '늘고'단말기유통법ㆍ데이터 중심 요금제, 이통사 실적에 '긍정' 영향
휴대폰 판매점(사진은 기사와 무관)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지난 2분기 이동통신사들의 실적은 대체적으로 양호했다. 단통법 시행, 선택약정, 데이터중심요금제 등 정부 정책이 이통사들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30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발표한 지난 2분기 실적을 보면 단말기유통법으로 이통시장 규모가 줄어들면서 마케팅 비용은 크게 감소한 반면, 회사의 성장성을 의미하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는 일제히 상승했다.SK텔레콤의 마케팅 비용은 7400억원으로 전 분기(8460억원) 대비 12.5% 감소했다. LG유플러스도 4757억원을 기록, 직전 분기 대비 5.6% 줄었다.업계는 이통업계의 보조금 비용 감소의 가장 큰 이유로 지난 9월 시행된 단말기유통법을 꼽았다. 시장 가격 경쟁이 제한되면서 소비자들이 '보조금에 의한' 번호이동 대신 기기변경을 선호하면서 이통사들이 마케팅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번호이동 가입자의 감소에 따라 신규 가입자 중 번호이동 가입자 비중은 21%로 하락한 반면 기기 변경은 54%(지난 4월 기준)로 상승했다. 기기변경 가입자의 증가는 단말기 교체 시장의 안정화를 의미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이후에도 마케팅 변동성은 축소될 것"이라며 "분기별로 20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 1천억원 내외의 순이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감소한 마케팅비와는 반대로 이통사가 한 가입자로부터 벌어들이는 평균 수익(ARPU)은 늘어났다. SK텔레콤의 ARPU는 3만6601억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0.8% 증가했다. LG유플러스의 무선 ARPU도 지난 2분기 3만9782원으로, 전분기(3만9312원)보다 0.3% 늘었다.이는 데이터중심요금제 등 신규 요금제의 효과로 업계는 보고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규 요금제의 약 53% 이상이 요금제를 높인 반면, 약 47%는 요금제를 내렸다. 초반에 요금제를 낮추는 고객이 더 많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른 부분이다. 데이터 사용량은 4.1기가바이트(GB) 이상으로 증가했고, 52 요금제 이상 가입자 비중은 지난 1분기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요금제를 높이는 고객이 나타난 것은 새롭게 추가된 세그멘트(4~5만원대)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가 있었기 때문이다.최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로 인해 성장성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데이터 트래픽은 디바이스의 확장, 사물 인터넷 확대로 인해 지속 성장할 전망이고, 이에 따라 데이터 트래픽 기준으로 과금하는 통신업종의 성장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또 "ARPU에 대한 걱정은 기우일 뿐"이라고도 덧붙였다.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