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영국 에든버러에서 열린 '2015 두산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에서 고든 브라운 전 영국총리(사진 오른쪽)의 연설 도중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가운데)이 활짝 웃고 있다. 왼쪽은 진 스펄링 전 미국 국가경제회의(NEC) 의장.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두산은 17일 영국 에든버러에서 '2015 두산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두산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은 글로벌 리더와 세계적 경제석학, 글로벌 기업 CEO 등이 모여 세계정세와 경제를 진단하고 새로운 기술혁신 트렌드를 논의하는 행사로 2012년부터 진행됐다. 이번 포럼에는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 진 스펄링 전 미국 국가경제회의(NEC) 의장, 린이푸 전 세계은행 부총재, 인도의 라집 메리시 재무차관 및 아미탑 칸트 산업부 차관 등이 참석했으며 특히 수소경제(Hydrogen Economy) 전문가 조안 오그덴 미국 UC데이비스 대학 교수와, 기타(Gita) 고피너스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 연사로 나서는 등 세계적 에너지기업 대표, 금융그룹 CEO 등 재계 인사 50여명이 참석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개회사 및 폐회사를 통해 '바람의 방향을 바꿀 수는 없어도 (바람에 맞춰) 돛을 조정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인도 속담과, '목적과 방향 없이는 노력과 용기가 있더라도 충분하지 않다'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면서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 기회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성공에 이르는 방향을 설정하는 데 이번 포럼이 도움이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든 브라운 전 총리는 특별연설에서 세계적으로 주목해야 할 리스크로 성장 정체, 기후변화, 성장 불균형, 기아를 꼽고 "세계는 이전보다 더욱 밀접하게 연결돼 상호의존적(interdependent) 관계가 강해지고 있으므로 당면한 글로벌 문제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과 협력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미국 대통령 경제보좌관을 지낸 진 스펄링 전 미국 국가경제회의(NEC) 의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세션에서 미국 금리인상과 관련해 "미국 내 실업률 전망, 달러 강세가 미치는 임팩트 등을 따져서 미국 금리인상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려는 매파(강경파)적 입장이 좀 더 지켜보려는 비둘기파(온건파)보다 실수를 일으킬 여지가 많아 보인다"면서 "미국 금리인상은 오는 12월이나 내년 1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이와 관련 포럼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즉석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이 세계 경제에 미치게 될 영향'을 묻는 질문에 91%가 "일부 이머징 국가들에게 제한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이 자리에서는 중국 경제에 대해서도 논했다.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책 전문가로 알려진 린이푸 전 세계은행 부총재는 "중국은 산업구조 업그레이드, 인프라 개선, 환경보호 투자, 도시화 등 성장을 떠받칠 요인이 많으며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면서 "향후 10~15년 동안 지금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장 설문조사에서는 ‘5년 안에 중국경제가 경착륙(hard landing)할 가능성이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참석자 72%가 "경착륙 가능성은 없지만, 경제 성장률이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응답했다.미래의 에너지 대안으로 설명되는 '수소경제'에 대해서는 조안 오그덴 UC 데이비스 교수가 언급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미래 에너지를 확보하는 데 있어서 수소와 연료전지는 핵심적인 기술"이라고 말한 뒤 "수소기술로의 전환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수소기술을 통해 얻는 혜택은 에너지 기술의 전환에 수반되는 비용을 훨씬 능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올해 포럼에서는 '인도 경제'를 조망하는 특별 세션을 진행했다. 연사로 나선 라집 메리시 인도 재무차관은 "세계 경제가 요동치는 가운데도 인도 경제는 젊고 숙련된 노동력, 저축과 투자의 증가 등에 힘입어 7%대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포럼 참석자들 중 85%는 향후 5년 간 인도의 연간 경제성장률을 7% 이상으로 예상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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