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올스타전 '암살' 최동훈 감독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독립군 이야기'

이정재, 전지현, 하정우 인터뷰

암살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1933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일본에 노출되지 않은 세 명을 암살 작전 수행원으로 지목한다. 한국 독립군 제3지대 저격수 안옥윤, 신흥무관학교 출신 속사포, 폭탄 전문가 황덕삼. 임시정부 경무국 대장 염석진은 이들을 찾아 나선다. 암살 대상은 조선주둔군 사령관 카와구치 마모루와 친일파 강인국이다. 그러나 상하이 일본영사관은 암살단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하와이 피스톨에게 살인을 청부한다. 영화 '암살'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메가폰을 잡은 최동훈(44) 감독은 조국이 사라진 시대를 산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운명처럼 그 시대에 맞서 싸웠고 버텼다. 어떤 이는 이름을 남겼지만 어떤 이는 이름조차 남기지 못했다. 그 남기지 못한 이야기로부터 이 영화는 출발한다"고 했다. 최 감독은 '암살'을 완성하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을 겪었다. 영화 '도둑들'(2012)을 끝내고 집필을 시작했지만 1년 쓴 시나리오를 폐기처분할 정도로 그 과정이 녹록치 않았다. 그는 "'내가 이렇게 시나리오를 못 쓰는 사람이었나' 자괴감이 들 정도였다. 이 영화는 내게 굉장한 도전이다. 배우들이 없었으면 못 찍었을 거다"라고 말했다.이정재(42)는 두 얼굴의 임시정부대원 염석진 역을 맡았다. 그는 "이번 캐릭터를 맡고 나서 연습할 때 여러 버전을 동시에 준비했다. 재미는 있었지만 감독님과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할 정도로 불안감이 큰 배역이었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민감한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체중을 줄였다. 청년뿐 아니라 노인 염석진도 연기해야 했기에 나름의 고충이 있었다. 그는 "보통 운동을 하면서 체중 조절을 하는데 노인을 연기하기 위해서는 근육을 다 빼야 해서 운동 없이 살을 뺐다"고 했다. 촬영 중 카메라 앞에서 어지러움증을 호소한 적도 있다.
전지현(34)은 신념의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을 연기했다. 생계형 독립군 속사포(조진웅)와 행동파 독립군 황덕삼(최덕문)과 함께 암살작전을 펼친다. 상관을 총살한 죄목으로 감옥에 갇혔던 그는 뛰어난 사격 실력을 인정받아 조직의 대장을 맡는다. 전지현은 "여주인공으로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초반에 컸다. 그걸 떨쳐내기 위해 노력했다. 최동문, 조진웅 배우가 촬영장 바깥에서도 대장님이라고 불러주기도 하고 많이 도와줬다"고 떠올렸다. 하정우(37)는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 역을 맡았다. 그림자인 영감(오달수)과 함께 돈만 주면 국적 불문, 성별 불문, 나이 불문 누구든지 처리한다. 한 사람 당 3천불이라는 거액의 의뢰를 받고 암살단을 쫓는다. 낭만적이면서도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그는 "촬영장에서 내가 준비한 면면과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발견되는 새로운 지점들을 녹여서 캐릭터를 완성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때로는 중국인으로, 일본군 소위로 모습을 바꾼다. 하정우는 중국어와 일본어, 한국어를 모두 사용해야 했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그는 "시간이 안돼서 전화통화로 한 시간씩 매일 언어 공부를 했다. 매번 산을 넘는 마음이었다"고 떠올렸다. 22일 개봉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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