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리스크 높인다 VS 금융위기 후 규제강화로 저비용·고수익 온라인시장 진출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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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월가의 심장' 골드만삭스가 온라인 가계대출사업에 뛰어들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1846년 창립 후 146년간 기업금융과 부유층 상대 영업에만 집중했던 월가의 대표 투자은행(IB)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5일 한국금융연구원은 '골드만삭스의 온라인 가계대출사업 진출의 의미와 평가' 보고서에서 이같은 내용을 짚었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은 "금융서비스 방식이 ICT기술과 데이터 사용, 분석에 의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새 역량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온라인 가계대출사업 진출을 공언했다. 골드만삭스가 페이팔, 랜딩클럽, 프로스퍼 등과 같은 개인간(P2P) 대출업체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통한 온라인 가계대출사업을 내년 중 뛰어들 계획이다. 올 연말까지 관련 인력 100명도 더 뽑는다. 세부적으로는 1인당 1만5000~2만달러 소액 주택과 자동차 담보대출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온라인 가계대출 사업을 통해선 현재 11% 수준인 자기자본수익률을 20%이상으로 끌어올릴 복안이다. 이에따라 P2P대출업체와의 교류도 활발히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골드만삭스는 렌딩클럽 기업공개에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학자금 대출 특화 기업 소피에 도매금융도 제공했다. 이러한 골드만삭스의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의 평은 갈리고 있다. 크리스 코토스키 O&C 애널리스트는 "전적으로 기업에 주력한 골드만삭스가 소수의 프로그래머를 고용해 온라인 대출사업을 하는 것은 올바른 사업전략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뉴욕타임즈도 "금융위기 이후 월가 탐욕의 대명사격인 골드만삭스가 일종의 대부업인 온라인 가계대출사업을 영위하면 평판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또다른 전문가는 "금융위기 이후 규제강화로 기존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저비용 고수익의 온라인 대출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타난 변화"라고 설명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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