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성기자
김경래 오케이시골 대표
김경래 오케이시골 대표(53, 사진)는 "연금생활자가 아니라면 농사를 지어 자립해야 하지만 과수, 화초 등 원가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며 "또한 시설 등 초기 투자비도 많이 소요되므로 고려할 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주거 및 난방 등 비용이 만만치 않다. 쉽게 판단했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다.4년전 귀농해 오케이시골 김경래 대표와 감자마을 사업을 펼치고 있는 심마니 김명래씨.
김 대표는 당초 15년동안 도시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원주에 정착, 전원생활자를 위한 컨설팅, 귀농귀촌자 직무 교육, 전원주거 마련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귀촌자다. 최근엔 강원 정선에 '감자마을' 프로젝트를 위한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귀농·귀촌 및 전원생활 컨설팅을 병행할 작정이다. 그의 영농법인에는 동생 김명래씨(46)도 참여했다. 김명래씨는 4년전 귀농, 약초 및 고랭지 채소 재배, 심마니 생활을 한다. 또다른 수익모델로 살림집을 겸한 게스트하우스, 식당 등을 운영하고 있다. 게스트하우스는 마을 내 귀촌자가 살다 다시 도시로 돌아가면서 집을 싼 값에 매입, 마련했다. 김명래씨는 작년 60여뿌리의 산삼과 백하수오 등 귀한 약재를 채취, 3000여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올해부터 형제는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땅과 직접 구입한 토지, 임대한 토지 등 7000여평에 '감자마을'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감자는 강원대 연구팀에 개발한 특수감자로 영양이 풍부해 도시민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여러 기반들을 모아 직접 비즈니스 모델을 실험하고 제시하고 싶어 감자마을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마침 동생도 고향에서 농사와 심마니로 생활해 결합했다. 별도의 투입 비용이 들지 않아 준비작업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올해 감자 유통, 체험, 교육까지 실시할 경우 기대수익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앞으로는 귀농자들에게 생생하게 살아있는 경험을 들려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만큼 그의 귀농·귀촌에 대한 가이드는 남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에 김 대표는 "귀촌자들 상당수는 고정수익을 위해 고급팬션사업에 손을 많이 댄다"며 "최근엔 공급 과잉으로 많은 팬션들이 적자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자급자족하며 저비용 구조의 생활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초보자들에게는 유리하다"고 덧붙였다."베이비부머 세대의 64%가 귀농귀촌을 꿈꾼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그만큼 귀농 여건이 안 좋아진다는 얘기다. 당장 땅과 주거를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어나 땅값 상승을 자극할 수도 있다. 귀농하고자 한다면 5년 정도 준비과정이 요구된다. 먼저 2년동안은 기본계획을 세우고, 다시 3년은 이주에 필요한 작업들을 서서히 진행하는게 좋다. 가령 농어촌 정착시 수익모델, 땅 구입, 기존 주택 매각 등 해야할 일이 많다. 또한 농업기술 취득, 자금 마련 방안 등 현실문제도 수반하기 때문에 여유를 갖고 사전 준비를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금 계획과 농사 기술 확보다."김 대표는 "가장 많이 드는 비용이 주거 마련"이라며 "새집을 지을 경우 과도한 투자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기존주택을 수리해 쓰는 방법도 고려할만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 귀농 귀촌을 위한 농업 기술 등의 습득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농사는 밭에 씨뿌리면 거두기만 하는 일이 아니다. 정성과 노고, 전문적인 기술 노하우를 요구한다. 게다가 환경친화적인 유기농법 등 더욱 고도화된 농사기법을 요구한다. 김 대표 역시 '귀농귀촌 정보센터'를 운영하며 농업과 건축 등을 조금씩 병행하며 귀농을 준비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