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뷔페…호텔은 벌써 봄·봄·봄

특급호텔 딸기 뷔페, 인기끌자 잇따라 프로모션 앞당겨하루 매출만 수천만원.. "자리 없어 못먹어요"업계 최저가 입소문 르네상스 호텔, 이달부터 가격 2배 인상

르네상스 서울 호텔 무제한 딸기 디저트 뷔페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특급 호텔의 딸기 뷔페가 '대박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도입 당시 봄부터였던 오픈 시기는 연초까지 당겨졌고, 일부 호텔은 수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용객이 몰려들자 가격을 두배 이상 인상하는 '초강수'를 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호텔의 딸기 뷔페 가운데 가장 가격이 저렴한 강남구 역삼동의 르네상스 호텔은 기존 1만2500원 이었던 딸기 뷔페 가격을 이달부터 2만8000원으로 두 배 이상 올렸다. 15여종으로 제공되던 메뉴 구성을 늘리고 선택사항이던 음료 서비스(7000원)를 뷔페 가격에 포함시키면서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운영은 다음달 31일까지다. 뷔페가 진행되는 로비의 트레비 라운지는 150여석으로, 운영시간인 오후 2시 30분~오후 5시 사이 연일 만석을 기록중이다. 예약이 되지 않는 탓에 오픈 전에는 고객들이 줄을 서 기다리는 경우도 흔하다. 호텔 관계자는 "업계에서 가장 저렴하고 실속있는 딸기 뷔페로 소문이 나면서 고객들이 로비에 길게 줄을 설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호텔 차원에서 고민한 끝에 메뉴를 늘리고 음료 서비스를 필수로 변경, 가격을 지난 1일부터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리츠칼튼 서울, 베리모어 딸기 디저트 뷔페

오픈 시기도 점차 앞당겨지는 추세다. 르네상스의 경우 지난달 5일 업계에서 가장 빨리 문을 열었고, 다른 호텔들도 잇따라 서두르는 분위기다. 지난 2007년 국내에서 호텔 최초로 딸기 뷔페를 선보인 인터컨티넨탈도 올해 오픈 시기를 2주 가량 앞당겼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뷔페의 예약률은 100% 수준이며 하루 이용객은 300명 정도다. 뷔페에서 소비되는 딸기만 400kg에 달한다. 오는 4월26일까지 운영된다. 리츠칼튼 서울 역시 당초 계획보다 빠른 7일 딸기 뷔페 문을 열어 4월12일까지,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오는 27일~4월26일까지 운영한다. W서울 워커힐과 롯데호텔 서울은 후발주자로 올해 처음 딸기 뷔페를 선보인다. W서울 워커힐은 7일~28일과 3월1일~29일, 롯데호텔 서울은 발렌타인데이인 14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다. 딸기 뷔페는 시즌을 활용한 이벤트 정도로 구성됐었지만 최근엔 수익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매출을 기록중이다. 가격대도 대부분 1인당 5만원 안팎으로 높게 책정돼 있어 3시간 가량의 짧은 운영시간에도 불구, 하루 매출만 수천만원에 달하는 곳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딸기 관련 디저트는 색감부터 식욕을 자극하고, 사진으로 찍었을 때 굉장히 예쁘게 나와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면서 "한끼 식사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가볍게 대화를 나누고 친구나 동료들과 즐기려는 목적으로 찾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익성도 좋은 편이라 앞으로도 메뉴와 가격, 오픈 시기 등을 두고 호텔가의 물밑 경쟁이 뜨거울 것"이라고 전망했다.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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