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군위안부 美 교과서 왜곡 시도”, 美 학계 비판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일본 정부와 극우단체가 미국 역사교과서에 실린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술을 왜곡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미국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알렉시스 더든 미국 코네티컷대 역사학과 교수는 1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보낸 논평에서 “미국 교과서를 상대로 한 일본의 역사왜곡 행위는 학술자유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라고 비판했다.동북아 문제를 주로 연구하는 더든 교수는 “역사연구와 저술, 출판에 대한 어떤 국가적 간섭도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표현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된 국가에서 이 같은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비정상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한 동북아 전문가는 최근 미국 정치정보지 ‘넬슨 리포트’에 익명으로 기고한 글에서 “일본의 행동은 미국의 지적 자유를 질식시키려는 의도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며 “미국의 학자들과 출판업자들은 이 같은 행동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이 전문가는 “미국의 일본 전문가들은 미·일 동맹을 의식해 조심스럽게 염려하는 목소리를 내거나 조용하게 우려의 입장을 일본 측에 전달하는 데 그쳐왔다”며 “일본을 더욱 잘 아는 전문가들은 입을 아예 닫거나 다른 쪽을 바라보고 있다”고 비판했다.그는 그러나 “일본이 보인 최근의 행동으로 인해 (미국의 일본전문가들이) 예의를 갖추고 침묵할 때는 이제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갈수록 많은 일본 전문가들이 일본이 도덕적 잣대를 잃어버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명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학자들과 출판업자들은 일본 정부가 출판문제에 간섭하지 못하도록 오바마 행정부에 요청하고 미국 학자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14일자 기사에서 뉴욕 주재 일본 총영사관이 지난달 중순 맥그로힐 출판사와 교과서를 집필한 허버트 지글러 미국 하와이대 교수에게 위안부 관련 기술을 수정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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