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LED, 폴란드 밤을 밝힌다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더블유케이는 광주 테크노파크에 소재한 LED 등기구 제조업체다. 2012년도에 설립된 신생회사이나 비대칭 간접조사 방식의 LED 도로조명 설비에 특화된 기업으로 방열핀을 사용하지 않는 무방열핀 기술등을 구현한 도로 및 터널용 가로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폴란드 가로등 시장 규모는 3억 달러 정도로 연간 2.2테라와트(TWh)의 전력을 소비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2010년도 EU가 설정한 2020년까지 에너지 소비 20% 절감 목표로 인해 가로등을 에너지효율적인 LED등으로 교체가 필요하다. EU기금 최대 수혜국으로서 폴란드는 이를 바탕으로 관련 프로젝트 발주에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2013년도 8월 폴란드 시장개척을 위해 지사화 사업에 가입했다. 그러나 당시 더블유케이는 생각보다 높은 진입장벽에 애를 먹고 있었다. 한국산 제품의 품질에는 만족을 하나 대부분 공공입찰을 통해 중앙 및 지방정부에 납품을 해야 하는 가로등의 속성상 중국산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입장이 대부분이었다. 사실 LED 가로등은 도로 인프라의 개발 사업과 맞물려 시장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나 중국산 저가 제품과 고품질의 서유럽 제품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레드오션이다. 중국산 대비 좋은 품질과 서유럽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대응했지만 역부족이었다.그러던 2013년 10월 22일, 폴란드 브로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 대통령이 우리 새정부 출범 이후 유럽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방한, 한-폴란드 정상회담과 더불어 한-폴란드 비즈니스 협력포럼을 개최했다. 폴란드는 2014년에서 2020년까지의 기간 내 EU기금 최대 수혜국으로서 향후 이 기금을 활용한 프로젝트 발주 계획을 소개하고, 한국기업 투자유치에 대해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폴란드 국영 PAP통신은 당시 경제협력포럼을 '경제정상회의(Economic Summit)'으로 표현하며 "폴란드는 대한민국의 좋은 비즈니스 파트너(Poland a good partner for South Korean business)" 라는 기사제목으로 한국과의 경제협력 관계를 돈독히 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를 대서특필 했다. 이에 따라 폴란드 잠재바이어들은 한국기업과의 관계구축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하기 시작했다. LED 라이트 폴란드(LED Light Poland)라는 업체는 당시 중국산 LED 램프를 취급하고 있었는데 품질에 문제가 있어 보다 고품질의 제품을 찾고 있었다. 때마침 한국과의 정상회담과 관련한 언론보도가 줄을 이었고 한국기업과의 협력에 관심을 갖게 된 상황에서 바르샤바 무역관 소개로 더블유케이와 미팅을 가지게 되었던 것이다. 상담 시 뛰어난 품질과 함께 한-EU FTA를 통해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한 더블유케이의 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더블유케이는 해당 바이어에게 무료샘플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다. 아울러 폴란드 터널 내 등과 관련한 제품을 제조하는 업체가 거의 없음에 착안하여 터널등에 특화된 사업 협력 방안 등을 제안하며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러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독일을 경유해 첫 수출(약 3만4,000 달러)에 성공했다.2014년 9월 30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경제부총리, 투자청장 등 폴란드 주요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2013년도에 이어 한-폴 비즈니스 협력포럼을 개최했다. 더블유케이는 당시 포럼에서 프로젝트 협력 컨퍼런스, 투자협력 컨퍼런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석해 또 다른 비즈니스 가능성을 엿보고 단순 수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폴란드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지방정부가 주축이 되어 속속 발주되고 있는 LED 가로등 설치 프로젝트에 대해 현지 협력파트너와 함께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며 입찰 참가를 준비 중이다. KTRA 관계자는 "폴란드는 2014-2020 기간 중 890억 유로(전체 기금의 19.6%)의 기금 수혜가 예상되며, 이는 EU 28개 회원국 중 가장 큰 금액으로 프로젝트 발주를 확대할 전망"이라며 "환경, 에너지, IT, 산업 플랜트 등 우리기업이 경쟁우위를 갖고 있는 분야에서 프로젝트 수주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나갈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 제공 : KOTRA)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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