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인사예고제’ 통했다?… 의견수렴해 4급 5명 보직변경

4급 이상 대상 전국 첫 시행… 직원들 “인사권자와 직접 소통 신선”vs “여론수렴 기간 너무 짧아”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시가 처음으로 시행한 ‘인사예고제’를 통해 서기관급5명에 대한 보직을 변경했다. 인사예고제는 정식 인사발령 전에 인사 변동사항을 공개하고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하는 방식으로 공직 내부에선 인사권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하지만 일부에선 인사발령 하루 전에 예고돼 여론수렴 기간이 너무 짧았다는 지적과 함께 인사대상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표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시는 내년 1월1일자 조직개편 인사를 단행하기에 앞서 지난 22일 4급(서기관) 이상을 대상으로 인사예고제를 실시,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일부 자리를 조정했다고 24일 밝혔다.시는 인사발령에 대한 총 20건의 의견수렴을 청취한 결과, 4급 공무원 5명에 대한 보직을 변경하는 등 총 157명에 대한 인사를 23일 발표했다. 시는 김승연 다문화정책과장을 북부사업소장으로 발령낸다고 사전에 예고했지만 인천경제청으로 발령냈고, 우성광 총무과장은 인천시의회 의사담당관에서 택시화물과장으로 보직 변경했다.또 안인호 항만공항정책과장과 김복기 인천시의회 의사담당관도 각각 택시화물과장, 항만공항정책과로 전보할 예정이었으나 현직을 유임하도록 했다.인사 대상자와 동료 직원들은 ‘00업무를 맡겨 주시면 더 잘해낼 자신이 있습니다’, ‘업무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OO과장은 교체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업무경력과 역량으로 볼 때 00직은 000가 더 적격인 것 같습니다’ 등의 의견이 담은 이메일을 유정복 시장과 강상석 안전행정국장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공무원들은 처음 시행된 인사예고제에 대해 대체로 ‘신선하다’는 반응이다.사실상 정식 인사발령이나 마찬가지인데 인사예고제를 통해 바꿔지겠느냐, 인사권자에게 과감하게 의견을 피력할 수 있겠느냐 등 회의적인 시각들이 많았다. 인천시 한 공무원은 “직원들 사이에선 전시행정에 그칠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들도 있었지만 실제 인사에 반영된 것을 보고 의외라는 반응”이라며 “앞으로 인사예고제가 정착돼 매본 반복되는 인사 불만을 줄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에선 인사예고제 기간이 너무 짧아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고, 자칫 인사발령 대상자에 대해 개인적 불만이 쏟아질경우 인사권자가 객관적으로 이를 걸러낼 수 있을 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사예고제가 처음 시행되다보니 일부 직원들의 불만과 제도상 문제점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미흡한 점은 개선해 나가면서 일할 맛 나고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한편 시는 인사예고제와 더불어 희망보직제도 확대 시행했다.시는 지난 8∼10일 6급 이하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부서를 1∼5순위까지 접수했다. 기존에는 인사팀이 인사를 앞두고 ‘인사고충’을 접수해 희망부서를 받았지만 마치 청탁처럼 비칠까 봐 실제로 이 제도를 활용하는 공무원의 수는 제한적이었다. 희망보직제에 대한 반응이 좋자 시는 5급 이상 간부에 대해서도 희망보직을 접수했다. 시는 이번 인사에서 희망부서 신청자의 약 60%가 실제 원하는 부서에 배치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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