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잡스 추념비' 철거…팀쿡 '커밍아웃' 때문?

스티븐 잡스와 팀 쿡 [사진=아시아경제DB]

러시아, '잡스 추념비' 철거…팀쿡 '커밍아웃' 때문?[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애플의 창립자이자 전 CEO인 고(故) 스티브 잡스를 기리고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광장에 세워져 있던 아이폰 모양의 추념비가 철거돼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됐다. 잡스를 이은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힌 바로 다음 날이다. 3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현지 방송인 '비즈니스FM'을 인용해 상트페테르부르크 정보기술연구 대학의 캠퍼스에 작년부터 서 있던 성인 키 높이의 추념비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철거됐다고 전했다. 대형 아이폰 모양인 이 추념비는 터치스크린 방식을 통해 잡스를 소개한다. 추념비를 세운 회사 측은 쿡의 '커밍아웃'과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드러난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정보수집 활동에 애플의 기기가 관련됐다는 점을 철거의 이유로 내세웠다.이 회사는 "소수자들 사이에 동성애를 선동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을 집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울러 스노든의 폭로에 따르면 애플 제품이 이용자 정보를 미 정보 당국에 전송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심지어 이 회사의 사장은 "추념비를 세울 때는 애플의 성공신화가 미국 NSA의 특수작전을 감추려는 연막이라는 것을 몰랐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는 동성애를 인권 문제로 인식하지 않고 있으며 법으로 동성애를 엄격하게 규제하는 국가 중 하나다. 앞서 러시아 의원의 한 국회의원은 동성애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쿡의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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