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통큰 베팅에 삼성생명·한진重·대웅제약 등 자산가치 상승 기대[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현대차그룹이 한국전력 부지를 통 큰 가격에 매입한 가운데 인근 부동산을 보유한 상장사들이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한국전력은 전거래일보다 5.82% 상승 마감했다. 이는 한전의 강남구 삼성동 부지를 현대차가 10조5500억원에 매입한 덕이다. 한전 본사 부지 면적은 7만9341㎡다. 현대차가 한전부지를 3.3㎡당 4억4000만원에 매입한 것이다. 이와관련, 증권가에서는 인근에 부동산을 보유한 상장사들의 자산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가 지가를 끌어올렸고 개발 이후 상권이 활성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2008년 삼성전자 서초사옥이 들어설 당시 주변 지가는 50%가량 급등했다. 삼성 서초사옥 인근에 위치한 1328-1번지의 공시지가는 2006년 1750만원에서 2008년 2670만원으로 약 53% 상승했다.대기업 중에서는 삼성생명과 한진중공업, GS건설 등이 수혜 대상으로 꼽힌다. 삼성생명은 2011년 삼성동 옛 한국감정원 터(1만988㎡)를 3.3㎡당 7000만원가량에 사들였다. 한진중공업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근처 삼성동 토지 1722.7㎡를 보유하고 있다. GS건설은 매각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 등을 소유한 파르나스호텔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중소ㆍ중견기업 가운데 대웅제약이 한전부지 뒤편 봉은사로 114길 161-1~3번지 등 땅을 보유하고 있다. 오로라는 오로라월드빌딩이 있는 대치동 997-1~3번지 등지 땅을 갖고 있다. 케이씨텍은 삼성동 168-27~29번지 땅을, 성도이엔지는 삼성동 165-2번지 땅을 자산으로 갖고 있다.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새 경제팀의 경기 부양과 계속되는 원화강세로 자산주(현금성,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제한적인 이익 모멘텀 속에서 매력을 더욱 부각 받을 가능성이 높고 향후 이익보다 현재의 자산가치로도 투자가치를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다만 막연한 기대감으로 투자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한전부지 인근 지가 상승 기대감이 있지만 이미 많이 오른 상태로 단기간 내 급등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이영원 연구원은 "지가 상승으로 인한 자산가치 상승 기대감이 있다지만 이게 현실화되기 전까지 얘기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면서 "적어도 공시지가 정도 수준에서 확인이 되는 부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시가총액 대비 부동산보유평가액이 높은 종목은 웅진홀딩스, 유니온스틸, S&T홀딩스, 아세아, 영신금속, 경남기업, 한국석유, 신성델타테크 등"이라며 "이런 것들은 투자 때 참고사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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