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없는 록히드마틴의 'T-50 마케팅'… KFX에서는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T-50 수출에 도전한 UAE, 폴란드, 싱가포르, 이스라엘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국은 FX사업 외에도 국산 차세대 전투기를 개발하는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을 추진중이다. KFX사업은 개발비와 양산비를 합쳐 20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무기 사업으로, 오는 2025년까지 개발을 완료해 현재 주력전투기인 KF-16보다 우수한 국산 전투기 120대 이상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KFX의 성공을 위해 미국 록히드마틴에 지분 투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KFX개발비용 9조원중에 최대 2조원을 투자하고 공동수출을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록히드마틴으로부터 투자액수에 대한 대답이 아직 없다. 일각에서는 록히드마틴에서 참여를 한다고 해도 개발비 외에 특별한 효과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T-50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이다.  T-50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록히드마틴이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록히드마틴은 T-50 개발비의 13%에 해당하는 3000억원을 투자했다. 대신 록히드마틴사의 수출네트워크를 이용해 마케팅을 하고 T-50을 1대 수출할 때마다 150만달러를 로열티로 가져가기로 했다. T-50이 막상 양산되고 수출시장에 나오자 록히드마틴의 태도는 변했다.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T-50 수출에 도전한 UAE, 폴란드, 싱가포르, 이스라엘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지금까지 수출에 성공한 필리핀, 인도네시아, 이라크 등은 모두 우리 정부와 KAI가 독자적으로 수출을 추진한 곳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폴란드의 경우 록히드마틴에서 수출을 맡겠다고 나섰지만 막상 현지에서는 자사가 운용하고 있는 PAC-3 방어시스템을 팔기 위한 마케팅에만 열을 올렸다"며 "폴란드 수출 때 한국 정부가 단독으로 추진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록히드마틴 입장에서는 급성장하고 있는 KAI를 견제할 것"이라면서 "KAI에 기술이전은 물론 마케팅까지 해줄 경우 호랑이를 키우는 꼴이어서 KFX사업에서 얼마나 기술이전을 해 줄 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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