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CEO '직원님들 힘들죠' 눈높이 경영

삼겹살 미팅에 휴식공간 마련…자기계발 지원도

강방천 에셋플러스 자산운용 회장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일부 자산운용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소탈하면서도 친근한 리더십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증시 침체에 따른 주식형펀드 환매로 운용업계가 침체를 맞은 가운데 직원들과의 벽을 허물고 사기를 불어넣기 위한 눈높이 맞추기 행보에 나서고 있다.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다음달 전직원들과 함께 백두산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이 회사 대표상품인 '코리아리치투게더' 펀드가 올해 1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자랑하며 자금몰이에 나서자 직원들을 독려하고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일환이다. 앞서 강 회장은 지난 3월 판교 신사옥 이전 기념으로 전 직원들에게 운동화를 선물하기도 했다. '열심히 발로 뛰라'는 의미다. 한 직원이 신고 있던 운동화를 유심히 살펴보던 강 회장은 '어디서 샀냐'고 물은 뒤 곧바로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이뿐 만이 아니다. 강 회장은 평소 직원들과 건물 옥상에서 '삼겹살 파티'를 즐긴다. 가족 같은 회사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판교 신사옥 11층에는 직원 전용 휴게실을 마련, 출근이 이른 직원들을 위해 뷔페식 아침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또 업무시간에도 운전기사 대신 본인이 직접 운전하는가 하면 출퇴근은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한다. 에셋플러스운용 관계자는 "설립 후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데에는 이런 가족 같은 조직 분위기가 한 몫했다"고 귀띔했다. 온기선 동양자산운용 대표는 취임 후 사장 집무실을 없애고 그 자리에 직원들을 위한 까페테리아를 만들었다. 다과를 제공해 직원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한편 서가를 둬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지난 3월 동양생명을 본뜬 새 CI를 공개한 동양운용은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 직원은 "온 대표는 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따뜻한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준철·김민국 VIP투자자문 공동대표는 '신나는 일터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회식 대신 문화공연을 즐기며 아이디어를 공유하는가 하면 직원들에게도 법인카드를 제공해 여행, 공연, 운동, 자기계발 등을 위해 쓸 수 있도록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운용업계도 잔뜩 움츠려든 상황"이라며 "CEO들이 앞장서서 직원들을 가족같이 어루만지면서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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