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주변국 10년물 국채 금리격차 두달만에 최고치…지표부진에 선거 불안감까지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올 들어 지속적으로 떨어지던 유럽 주변국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경기회복이 신통치 않은데다 유럽 의회 선거를 앞두고 투자 심리가 불안해지며 국채 매도세가 몰렸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로존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는 0.08%포인트 오른 3.15%를 기록했다. 지난주 2.91%로 유로화 도입 이후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 독일 10년물 국채와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간 금리격차(스프레드)도 1.82%포인트로 두 달만에 최고치였다. 포르투갈 10년물 국채금리도 3.86%로 한 달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국가 신용등급을 두 단계나 올린 아일랜드 국채금리도 올랐다. 국채금리 상승세의 배경은 경제지표 부진이다. 유로존 경제는 1·4분기 0.2% 성장에 그쳤다. 이탈리아·포르투갈은 경기위축세가 계속됐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정당의 약진이 예상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에 대한 실망감도 국채 매도세의 원인이다. 독일 주간 슈피겔에 따르면 ECB는 다음달 기준금리를 0.15%로 0.1%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투자자들가 원하는 것은 미국식 양적완화와 같은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다. 모건스탠리의 안톤 히세 유럽 금리전략 공동대표는 "헤지펀드 등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국채 매도세가 확대됐다"며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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