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물로 보지 말라' 프리미엄 生水 봇물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생수 시장에서도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엄 생수 시장 경쟁이 뜨겁다. 후발업체들이 시장 차별화를 위해 왠만한 음료수보다 비싼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는 것.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비앙은 최근 프리미엄 한정판 엘리사브(Elie Saab)'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병 디자인에 여성스럽고 우아한 드레스로 알려진 오뜨 꾸뛰르 디자이너 엘리사브의 레이스 패턴 보틀 디자인을 적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엘리사브는 330㎖, 750㎖ 2가지 용량으로 출시되는데 가격은 330㎖는 1만2000원, 750㎖는 1만5000원으로 고가다. 또한 에비앙은 엔제리너스커피와 손잡고 스페셜 아메리카노인 '키스 오브 엔젤'을 선보이기도 했다. 키스 오브 엔젤은 에비앙에 진한 에스프레소 더블샷을 콜라보레이션한 제품이다. 동원F&B도 '브리즈에이'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생수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브리즈에이는 수소이온농도(PH)가 시중 샘물 중 가장 높은 수준인 pH 8.1∼8.3의 약알칼리성 샘물로 경기도 연천군 지하 440M 천연 암반수를 담았다. 경도 50∼60(mg/ℓ)의 약연수로 목넘김이 부드러우며,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게 회사의 설명. 브리즈에이의 병 디자인에는 나뭇잎에서 떨어지는 이슬의 모습을 형상화해 담았다. 480㎖ 제품 가격은 1500원으로 기존 동원샘물 미네마인(500㎖, 750원)보다 2배 가량 비싸다. 동원F&B는 브리즈에이 제품을 5000개 한정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본 뒤 프리미엄 생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이에 앞서 하이트진로음료도 필란드산 100% 유기농 자작나무 수액인 '노르딕 코이뷰'를 판매했다. 이 제품은 핀란드 유기농 인증을 획득한 무첨가물ㆍ무방부제 제품으로 깨끗하고 신선한 자연의 맛을 살린 게 특징이다. 자일리톨 껌의 원료로도 유명한 자작나무 수액은 유기산과 아미노산 등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아이슬란드 프리미엄 워터인 '아이슬랜딕 글래시얼'도 국내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아이슬랜딕 글래시얼은 아이슬란드의 욀푸스 스프링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욀푸스 스프링은 5000년 전에 생성돼 화산암반에 의해 외부 오염원으로부터 완전히 차단된 곳으로 아이슬랜딕 글래시얼은 이곳에서 만년설이 녹은 물이 화산암반에 의해 자연적인 여과작용을 거쳐 생성된 천연 용출수다. 특히 이 제품은 탄소발생 감소 프로그램인 탄소중립 인증을 받은 세계 첫 번째 생수 제품이다.식음료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소득수준이 향상되고 건강 지향적 식생활 문화가 확산되면서 프리미엄 생수 시장은 연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업체들의 전쟁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국내 프리미엄 생수 시장은 300억원 규모로 국내 전체 생수 시장의 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5400억원으로 매년 두자릿 수 이상 고속 성장 중이다. 2002년 2330억원에 불과했던 생수 시장은 꾸준히 규모가 커져 올해는 6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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