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규정 '할아버지 영전에 우승컵을~'

세인트나인마스터즈 최종일 3언더파 쳐 생애 첫 우승, 장하나 '제압'

백규정이 세인트나인마스터즈 최종일 18번홀에서 버디퍼팅이 들어가는 순간 환호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돌아가신 할아버지께 반드시 우승컵을 선물하고 싶었다."'특급루키' 백규정(19)이 27일 경남 김해 가야골프장(파72ㆍ6666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넥센ㆍ세인트나인마스터즈(총상금 5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보태 마침내 생애 첫 우승(9언더파 207타)을 일궈냈다. "(할아버지께서) 기대를 많이 하셨는데 내색 없이 지켜보기만 하셨다"며 "지난해 작고하시기 직전에야 '우승하는 걸 못 봐서 안타깝다'고 우셨다"며 눈물부터 쏟아냈다. 버디 6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었다. 10번홀(파5)까지 3타 차 선두를 달리다가 11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아웃오브바운즈(OB) 구역으로 날아가면서 어이없이 더블보기를 범해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장하나(22)와 엎치락뒤치락하다가 1타 차 선두로 나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5.5m 중거리 버디 퍼트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해 '상금퀸'을 격침시켰다는 의미도 더했다. 우승상금이 1억원이다. 백규정이 바로 김효주(19)의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이다. 2012년 국가대표 시절 김효주, 김민선(19)과 함께 세계아마추어골프선수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시드전을 1위로 가뿐히 통과해 올해 KLPGA투어에 합류했다. 김효주가 이미 2012년 한국과 일본의 프로 무대를 휩쓸면서 한 발 앞섰다. 백규정은 "효주의 우승을 보면서 '나도 루키 때 꼭 우승해야지'하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소개했다. "지난 겨울 특히 숏게임에 공을 들였다"고 했다. "(드라이브 샷) 거리가 많이 나서 항상 숏아이언을 잡다보니 파온율이 높아 어프로치 할 기회가 별로 없었고, 연습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는 백규정은 "그러나 프로의 세계는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며 "일단 신인왕을 1차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더했다. 장하나는 2위(7언더파 209타)에서 입맛을 다셨지만 상금랭킹 1위(1억6400만원)로 올라섰다.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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